한미은행의 구축사례를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BANCS는 90년대 한국시장 진출이후 빠른 시간내에 ‘약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극심한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BANCS는 한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의 윤곽을 그렸 내고 있을 것이란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FNS는 BANCS프로젝트가 유산되는 아픔속에서도 수개월간에 걸친 BANCS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FNS는 지금까지 총 6회의 국내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BANCS 전문인력의 확보했다.
또한 한국형 BANCS UNIX버전 구축 작업을 완료함으로써 기존 메인프레임형 금융기관은 물론 C/S 오픈환경을 지향하는 금융기관들까지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으로 BANCS의 윈도우NT환경하에서도 기능할 수 있도록 기능 개선작업에 착수,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다. 보다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위한 ‘바닥다지기’의 일환이다.
FNS BANCS는 이미 특유의 유연성으로 인해 대형은행의 메인프레임 MVS운영시스템은 물론 UNIX 운영시스템에 탑재, 세계 25개국 100여개의 은행에서 운영되고 있다. BANCS는 본래 하드웨어 플랫폼, 운영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전송처리방식과 같은 특정 환경에 영속되지 않는 고유의 아키텍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강점. 주요 업무프로그램의 변경없이 기존 환경을 새로운 환경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파라메터를 적용한 BANCS는 3차원적인 보안 유지는 물론 유지보수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FNS의 주장. 실제로 대부분의 은행들이 과목위주로 설계된 기존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끊임없이 추가되는 방대한 프로그램 본수 및 데이터셋트로 인해 운영상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BANCS의 컨셉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BANCS를 채용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신규 상품 개발 및 적용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시스템 전반의 유지보수 부담을 상당히 해소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한미은행은 BANCS의 이러한 독특한 구조덕택에 여타 은행들과는 달리 일일결산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킬 수 있었고 경영층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해 내는데 일조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미은행이 1백여개에 달하는 경기은행 점포를 인수한 후에도 운용상의 문제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BANCS는 중소형 은행용이다”라는 일부 경쟁업체들의 악의적인 ‘루머’를 말끔해 해소시켰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BANCS는 크게 딜리버리, 프로세싱, 서비스부분으로 구분된다. 딜리버리는 지점 단말, ATM/CD, 각종 대외계에서 전송되는 거래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프로세싱은 서비스(DB 등)와 연동, 해당 거래를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프로세싱 부분은 수개의 전산장비에 다수로 복사가 가능, 다수의 시스템이 존재하는 SMP, MPP환경에서 특정 하드웨어가 다운되었을 경우라도 BANCS의 인터AP가 다운된 하드웨어를 감지, 해당 시스템이 복원될 때까지 자동으로 다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같은 고가용성 시스템인 BANCS는 온라인 거래와 함께 다양한 통계 산출, 정산여부 및 예외조건 처리, G/L 연동처리와 보고업무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후행처리(Secondary Update)를 수용하고 있으나, 거래에 대한 금리산출 기능은 배치형태로 처리되지 않고 해당 거래의 프로세싱단계에서 처리된다. 순수한 의미의 실시간 처리시스템인 셈이다.
또한 BANCS는 금융기관간 전산처리를 단일 시스템에서 운영하되 기관 상호간에 완벽한 보안이 보장되는 다중기관 처리기능을 수행하고, 유러貨를 포함한 전세계 136개 통화와 한국어를 비롯 영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까지도 업무에 반영할 수 있는 다중언어 시스템이란 점도 특색이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슬로베니아의 루비안스카은행 IT담당자들이 한미은행의 BANCS 전개상황을 보고 채용을 결정, 지난해 동유럽 최대의 SI프로젝트로 기록되기도 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