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등록법인 2백72개사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백23개사의 98년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3조 4천6백98억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나 당기손익은 2조7천5백4억원 적자 전환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금융업종과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종의 적자폭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소기업은행이 1조 3천5백36억, 평화은행 4천2백85억원, 쌍용건설 9천2백57억원 등 금융건설업 영위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적자를 냈다.
반면 금융·건설업을 제외한 중소·벤처기업 및 제조업의 실적은 전년도 평균 19억원 흑자에서 3억원 흑자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기조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식료품, 섬유제품, 가죽제품, 종이제품, 화학제품 제조업 등 내수산업과 통신장비 제조업의 경영실적이 대체적으로 개선됐으나, 건설업과 연관된 금속, 기계장비 제조업, 수출관련 부품, 조립금속제품 제조업 등의 경영실적이 저조하거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설비투자 및 수출관련 기업들이 외환위기 등 경영여건 악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78개 벤처기업들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9억원의 적자를 낸데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9.2% 감소해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골드뱅크, 휴맥스 등이 매출에서 호조를 보였고, 엠케이전자 등이 경상이익규모에서 상위에 속하는 등 대부분 벤처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천1백40억원에 달하는 씨티아이반도체의 적자 등 몇몇 기업의 실적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