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수익률 창구지도에 대한 투신사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단기펀드에 집중된 자금을 투신사 신종MMF나 장기펀드, 은행권으로 분산,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감원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초 수탁고가 높은 투신사에 3개월만기펀드의 예상수익률을 8%밑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투신사들의 신탁재산 운용현황을 모니터링해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투신사에 대해서는 검사권을 발동해서라도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기펀드 수익률을 8.3~8.4%까지 제시하던 투신사들도 단기펀드 수익률을 일제히 7.9%로 낮췄다.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는 투신사가 수익률 경쟁을 벌이며 단기펀드 자금을 유치한뒤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기채권을 과다편입, 유동성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투신사 단기펀드에 집중된 자금을 투신사 신종MMF나 장기펀드, 은행권으로 분산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종MMF의 경우 판매개시 3일만에 4조1백6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상당수 단기펀드 자금이 신종MMF로 유입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투신사들은 금감원이 이같은 조치를 하게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해하면서도 수익률까지 정해 창구지도를 하는 것은 운용의 자율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