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수익증권 판매에 착수, 상당 규모의 판매고를 올린 국민, 주택은행은 법인에서 개인으로 판매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뮤추얼펀드 대행 판매에 들어간 하나은행 등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판매 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이 최근 수익증권 판매에 착수하는 등 은행권의 투신상품 판매 열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인 증시 활황과 함께 투신사로 이동하는 자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투신상품을 판매하는 은행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공사채형수익증권을 중심으로 투신상품 판매에 착수, 최근까지 6천8백억원 안팎의 판매고를 올린 국민은행은 지난 주부터 수익증권 판매 대상을 법인에서 개인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우선 1단계로 남대문, 광화문 등 13개 본부직영 점포에서 수익증권을 대행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시범 실시 판매 추이에 따라 2단계로 취급점포를 50~60개로 늘리고, 3단계에서는 전 영업점에서 수익증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내달부터는 뮤추얼펀드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까지 2조1천4백억원 가량의 수익증권을 판매, 은행권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주택은행 역시 취급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뮤추얼펀드 판매를 시작해 1천억원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한 하나은행은 내달부터 수익증권을 함께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뮤추얼펀드 판매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수익증권으로 판매상품을 확대키로 했으며 공사채형은 전 지점에서, 주식형의 경우 10개 PB센터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투신상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판매수수료가 판매액의 0.7%에서 많게는 1.5%로 수수료 수입증대에 큰 기여를 하는데다 상품 다양화를 통한 서비스 제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권-투신사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어 투신상품을 취급하는 은행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뮤추얼펀드 판매이후 투신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던 한미은행이 삼성투신운용과 제휴관계를 맺고 오는 19일부터 1천억원 규모의 주식형수익증권을 전 영업점에서 시판할 예정이고 조흥은행도 지난 1일부터 법인대상 공사채형수익증권 판매로 투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