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DR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은행에 예치키로 한 것은 정부가 환율하락을 우려해 국내 원달러시장에서 환포지션을 일으키지 말도록 지도했기 때문이며, 기존 외채 상환 및 해외사업투자등에 활용하기까지 일시 여유분을 은행의 해외지점에 맡기는 편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번에 총 24억8천5백만달러를 조달, 이중 정부지분에 해당하는 11억4천7백만달러는 한국은행이 장외거래를 통해 외환보유고로 흡수했다. 나머지 약 13억3천8백만달러중 DR발행 수수료등 비용 3천만달러를 뺀 13억8백만달러가 국내은행 해외지점 예치분이다.
한국통신측은 예치대상을 국내은행 뉴욕지점으로 제한, 지난 5월25일 은행들로부터 금리조건등의 내역을 받아 프라이싱을 마쳤고 28일 자금을 예치했다. 예금기산일은 지난 2일부터다. 은행별 예치금액은 조흥, 한빛, 외환, 신한은행등이 각각 2억5천만~3억5천만달러씩 받았으며, 국민은행이 6천만달러, 주택은행이 5천만달러를 받았다.
한국통신의 예치금 프라이싱은 1개월물 LIBOR+10~30bp, 3개월물 스프레드 30~70bp, 6개월물 스프레드 40~80bp, 1년물 90~1백30bp 등 각 은행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프라이싱 내역은 은행간 차입금리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이번에 예치를 받은 은행들은 물론이고 그 파급효과로 국내 금융기관 전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져 차입비용 하락이 예상된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