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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5 12:16

계량지표 우수·주가관리 강화 불구 1만1천원대

“왜 오르지 않을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에 몰린 모든 이들의 물음이지만 은행 중 특히 주가관리에 신경을 썼던 한미은행의 경우 이 의문은 사뭇 진지하다. 종합지수가 빠질 때 다른 은행처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증시가 상승곡선을 탈 때도 그다지 큰폭의 오름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은행의 주가는 지난 20일 현재 1만1천6백원. 종합지수가 8백선을 오르내릴때도 1만5천원선을 턱걸이 했을 뿐이다. 주택, 국민 등 대형은행은 물론이고 하나은행이 1만4천원~1만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미은행株가 ‘재미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우수한 계량적 지표를 감안하면 한미은행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한미은행은 BIS비율 15.21%(98년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3%, 금감원 기준 1백50% 초과 충당금 적립 등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될 정도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한미리스 처리문제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사실 한미리스에 대한 여신규모는 전체의 3%인 3백99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한미은행 주가에 탄력이 붙지 않는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관심 밖’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증자 전 한미은행의 자본금 규모는 2천1백50억원에 발행주수도 2천만주 안팎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50%에 가까운 지분을 삼성, 대우, BOA 등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유통물량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식’으로 판단한 외국인들의 관심권에 들지 못했던 게 사실. 지난해 증자성공으로 발행주식이 1억주에 달하고 최근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1백만주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도 외국자본의 인덱스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쟈딘플레밍이 “올해 한미은행은 적자가 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낸 것도 한미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부족한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영업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무기’가 부재하다는 것도 한미은행 주가를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고 최근 대우가 한미은행주를 처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측은 물론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이 은행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IR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다, 영업면에서는 영업력이 강화되고 있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한 증권사는 지난주 한미은행 적정주가를 1만6천4백원으로 분석, 현재 30% 이상 저평가돼 있다는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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