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5개 인수은행과 예보의 이견 조정을 위해 한 차례 연기됐던 풋백옵션 정산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가운데 예보가 이번 지급액에서 차감키로 한 성업공사 및 파산재단으로 이관된 자산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달 자체 사후확인 결과를 발표, 3천~4천억원대의 자산이 착오로 성업공사나 파산재단에 잘못 넘겨졌다고 지적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번 풋백옵션 정산에서 차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개 인수은행은 이미 성업공사나 파산재단에 넘겨진 자산을 되사올 길이 없어 예보가 정산액에서 이를 차감하면 인수은행은 그만큼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실제로 파산재단으로 이관된 자산을 되받아 올 경우 여기에 관련된 다수 채권자의 반발이 예상돼 법원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성업공사로 이관된 자산은 금감원의 중재로 인수은행측이 다시 넘겨질 수 있으나 이럴 경우 이미 상당부분 부실화된 자산의 관리책임 공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은행의 한 관계자는 “청산은행의 부채만 이전되고 자산은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5개 인수은행 금감원에 중재요청을 한 상태이며 금감원의 결정에 따라 정산후 이 문제를 놓고 예보와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
한편 예보는 인수은행이 제시한 3조7천억원의 요구액중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대출채권, 여신성 유가증권, 이밖에 인수은행의 모럴헤저드로 인해 부실화된 자산 등 1조7천억원을 차감, 2조원 가량을 11일 지급할 예정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