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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메인 회의’ 사실상 空轉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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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4 12:05

대우해법 혼선·주가 급락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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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해법이 난맥상을 보이고 이로인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은행들의 해외 DR발행에 먹구금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프라이싱, 30일 서명식을 목표로 김진만행장이 직접 나서 막바지 로드쇼를 벌이고 있는 한빛은행의 경우 금주 주가 향배에 따라서는 발행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것은 물론 10억달러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철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어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해외DR 발행을 추진중이거나 준비중인 곳은 한빛 외환 조흥 등 3개 은행. 한빛은행은 이달초부터 프리마케팅과 로드쇼에 나서 김진만행장이 20여일째 국제 금융시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동안 홍콩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로드쇼를 벌였고 26일부터는 최대 금융시장 뉴욕에서 미국 인베스터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한빛은행이 성공적으로 DR발행을 마치면 외환은행이 9월말을 목표로 내달중순부터 프리마켓팅에 들어가 10억달러의 자본금 확충에 나선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주간사로 모건스탠리 코메르츠뱅크, 현대증권, 쟈딘플레밍 등을 확정했다.

조흥은행 역시 10월말을 목표로 10억달러의 DR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성복행장은 프리마켓팅 차원에서 4박5일 일정으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등 동남아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이들 3개 시중은행 외에 국민 한미은행등도 여건만 된다면 언제든지 DR발행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DR발행을 성사시킴으로써 자본금 확충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상환능력에 따른 여신 건전성분류에 대비하며 특히 곧 다가올 제2차 구조조정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개별 은행입장에서 보면 DR발행 성공 여부는 앞으로의 생사가 달려있는 일이기도 하다.

외환관리를 고려, 조기 DR발행에 부정적이었던 재경부를 어렵게 설득해 은행장 주도하에 이달초부터 DR발행 작업에 나선 한빛은행은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대우사태에도 불구 10억달러 DR발행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으나 시장에서 대우그룹 해법이 확실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이로인해 23일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이 붕락하면서부터 우려의 기색이 역력하다.

프라이싱을 하게되는 29일을 기준으로 1개월 평균, 1주일 평균, 29일자 종가를 3으로 나눠 산출한 주가와 직전일(28일) 종가중 큰 값이 기준가격이 되기 때문에 26일부터 29일까지 주가가 다소 출렁이더라도 한빛은행 DR 발행가격은 대략 1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최대 10%까지 디스카운트가 가능해 한빛은행은 DR 최종 발행가를 9천원 전후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6일부터 29일까지 주가가 상승커버를 그리면 투자가들이 달려 들겠지만 반대로 지난 주말처럼 폭락장세가 지속되면 발행가와 투자시점의 시가간에 갭이 벌여져 투자가들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정부와 협의해 할인률을 20~30% 수준으로 높이거나 목표액을 낮춰 6억~8억달러 정도만 발행할 수도 있지만 우선 정부가 할인율을 규정상 한도인 10%이상으로 높여 줄지 미지수다. 금감원과 재경부는 이미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R발행 금액을 줄이는 것도 방안이지만 이 경우 자본재구축이라는 당초 목표가 차질을 빚고 다음에 또 DR발행에 나서야하는 문제가 생겨 해외투자가들이 가속적으로 이탈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디스카운트 레이트를 확대하거나 DR 발행액을 줄이는 것은 현실적인 방안이 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26~29일중 한빛은행 주가를 어떻게 하든 지난주말의 8천7백원수준 보다 높은 9천~1만원 정도 되게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상황이 급하다해서 주가조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방법은 시장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우해법이 빨리 나오는 것밖에 없다.

정부가 대우해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잇달아 나올 외환 조흥 한미 국민은행 등의 DR을 기다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빛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빛은행 DR 발행이 실패하거나 목표액에 크게 미달할 경우 이는 한빛은행의 자본재구축이 어렵게 되고 장래가 불투명하게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있을 외환 조흥은행 DR발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빛은행 내부에서 "보름만 앞당겨 DR발행에 나섰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6일부터 29일까지가 한빛은행은 물론 김진만행장 개인에게도 어쩌면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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