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임기만료 넉달전부터 이곳 저곳에서 하마평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금융계 및 금융당국 등에서 자천타천으로 차기 연합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으로는 현직인 이동호회장을 비롯, 선발 시중은행 쪽에서 배찬병 정지태 전상업은행장 및 윤순정 전한일은행장등이 거명되고 있고 후발 시중은행 쪽에서는 윤병철 전하나은행장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은행장 출신으로는 현직인 박찬문 전북은행장이 거명. 이들 외에 제일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이 성사되고 현직 행장들이 퇴진할 경우 류시열, 신복영씨등이 후보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동호 현회장은 IMF사태등 은행산업의 격동기를 맞아 사원은행들의 이익을 위해 몸으로 뛰는 등 헌신적 자세로 일한 결과 유임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인도 재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찬병 전상업은행장은 한빛은행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지난해말 상업은행을 떠나면서부터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설이 돌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본인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윤병철 전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회장, 능률협회부회장 등을 맡아 퇴임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영능력과 식견을 인정받아 격변기 은행연합회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인 박찬문전북은행장이 거명되는 것은 은행장을 중임했고 은행 경영성과가 좋을 때 후진들을 위해 모양새 좋게 퇴진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지태 전상업은행장이나 윤순정 전한일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별로 의사는 없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중론. 정지태 전행장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연구활동에 심취해 있고, 윤순정 전행장은 은행연합회장등 금융계 복귀의사를 묻는 후배들의 질문에 "왜 힘들게 사느냐"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는 것.
한편 금융계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관료출신이나 정치권인사의 연합회장 부임을 관측하기도 하지만 재경부의 현재 위상이나 금융권 인사 개입에 대한 통치권자의 부정적 시각등을 감안하면 누가되든 은행장 출신이 오지 않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한편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격조건으로 은행장 출신이어야한다는 점 외에 글로벌경영 시대에 적합한 인물, 앞으로 있을 2차 구조조정을 무리없이 이끌어 갈 사람, 은행산업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 등을 제시하기도.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