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진만행장이 직접 나서 지난주 프리마켓팅에 이어 12일부터 홍콩시장을 시작으로 로드쇼를 진행중인 한빛은행은 오는 29일 프라이싱, 30일 서명식, 내달 5일 DR자금 입금을 예정으로 주간사인 레만브라더스와 함께 해외투자가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진만행장은 홍콩 런던 등에서의 로드쇼를 통해 상업 한일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한빛은행이 한국의 은행산업을 선도하는 리딩뱅크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특히 이번에 10억달러 이상의 자본확충이 이루어지면 대우그룹 여신등 `잠재 문제여신`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게 되는 등 완벽하게 클린뱅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행장은 또 한빛은행이 기업여신에 강하다는 점 때문에 IMF 사태로 타격이 컸으나 한국경제가 회복되면서 이 대목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진만행장은 앞으로 1천1백만명에 이르는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리테일영업과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함으로써 균형을 갖춘 유니버설뱅크로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빛은행 로드쇼과정에서 해외 투자가들은 삼성차 처리문제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등에 대해 우려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최근 주가가 급등, 최종 프라이싱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연이어 시장에 나온다는 점을 감안, 해외 투자가들이 3개 은행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는 10월초 10억달러 DR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13일 모건스탠리와 쟈딘플레밍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코메르츠은행 계열 증권사도 서브매니저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국내 3개 대형 시은이 사실상 동시에 DR발행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 프리마케팅을 통해 본격 로드쇼에 앞서 사전에 5억달러까지 팔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대출자산의 40%가 부실인 태국 사이암뱅크가 증자를 통한 클린뱅크 전략으로 연초 17억달러의 DR발행에 성공한 점을 감안, 로드쇼등을 통해 미래상환능력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금년말에 1백30~1백50%까지 높인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코메르츠은행의 경영참여 이후 대우 및 현대그룹에 대한 편중여신이 급격하게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오는 10월말 역시 10억달러의 DR발행을 예정하고 있는 조흥은행은 CSFB와 살로만스미스바니를 주간사로 확정한데 이어 위성복 행장이 오는 25일부터 1차로 홍콩 및 싱가포르시장에 나가 프리마켓팅을 벌인다. 위행장은 이 기간중 태국의 사이암뱅크에 들러 DR발행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사업부제 도입등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지난 96년의 DR발생 성공 경험을 살려 경영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부실여신에 대해서는 국제기준 이상으로 철저하게 공개하고, 앞으로 추가부실은 더 이상 없으며, 강점인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베스트뱅크, 클린뱅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