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국제적으로 갖는 의미를 감안, 김대중 대통령이 2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딜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협상을 벌인 결과 양측이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의견을 접근, 오늘중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상 결과 발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리정부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한 딜로서 뉴브지지측으로부터 더 이상 양보를 얻어내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전격 타결된 것과 관련, 정부당국과 금융계 일각에서는 뉴브리지 캐피털의 블럼회장 부인인 다이안 파인슈타인씨가 현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현 클린턴 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것 등이 주효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이번 협상 타결에는 정치적 측면도 크게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HSBC와 진행중인 서울은행 매각협상도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는데, 그동안 금융당국자들은 뉴브리지와 HSBC의 요구조건이 유사해 두 딜이 한꺼번에 타결되든지 아니면 결렬되든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