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에 자극받아 국내 은행들 중에서는 제일 먼저 주택담보 대출에 본격 나선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은행계정 상품으로 그린홈대출을 만들어 세일에 나선 결과 3월현재 7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린홈대출에 대한 금리를 11.3%까지 낮추는 등 실적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9월말부터 은행계정에서 일반 주택 및 아파트를 담보로 가계대출 세일에 나섰고 올 들어서는 신탁계정에서 조흥베스트아파트대출 상품을 시판하는등 적극적이다. 대출금리는 은행계정 10.5~11.5%, 신탁계정 11.5~12%이며 대출실적은 총 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은행계정 상품인 빅맨주택담보대출을 시판, 3월현재 8천2백8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은행계정에 이어 신탁계정에서도 아파트담보 대출 상품을 개발, 곧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연체가 없을 경우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환원해 주는 하나 아파트 이자보상 대출을 만들어 시판에 나선 결과 시판실적이 1천9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주택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고 5억원, 최장 10년까지 대출해 주는 주택담보 중장기 가계자금대출 제도를 시행한 결과 3월현재 2천2백47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합병작업으로 신상품 개발이 늦어져 지난 2월부터 한빛 스피드대출을 개발, 시판에 나섰는데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판하며 3월현재 2천3백10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우량 기업들은 기존 대출금을 계속 상환하고 여타 기업들에 대해서는 부실이 우려돼 대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공략할 곳은 가계부문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가계대출은 부실화되더라도 담보 주택을 매각해 원리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고객입장에서도 금리가 낮고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할 수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고객들은 저리의 아파트담보 대출을 받아 창업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