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현대강원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을 통한 새 은행 출범은 순자산가치 및 주가를 감안한 합병비율 산정, 주식매수 청구가격 결정 등 실무작업을 감안하면 6월 초순쯤으로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7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조흥은행은 금감위, 금감원과 협의를 거쳐 충북은행과 우선 합병키로 하고 내달 14일 합병주총을 열기로 했다. 특히 이 때 합병은행 행장등 경영진을 구성키로 해 이달말경부터 행장후보군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조흥은행장 후보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강륭 대행 외에 배찬병 오호근씨등이 거명되기도 했으나 외환은행장 선임과정에서 금감위가 30년대생은 앞으로 은행장에 취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오호근씨의 경우 외환은행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은행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강륭씨 외에 뚜렷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있다.
이강륭 행장대행은 여신 전문가이면서도 기획, 국제업무 등에 밝고 특히 강력한 리드십을 인정받고 있어 합병은행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중론이지만 대행 꼬리표를 떼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외환은행이 코메르츠은행을 방패막이로 활용, 공적자금 지원 은행이면서도 자행출신 행장을 배출했지만 외환은행의 자행행장 배출에 대해서도 정부당국 일각에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음을 감안하면 조흥은행의 경우 자행출신 행장 배출이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비상임이사(행추위) 구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조흥은행으로서는 유념해야할 대목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대주주 대표 및 이사회 추천 이사등으로 구성된 기존 비상임이사들이 은행장을 선임했지만 조흥은행은 금감원이 선임한 6명의 새 비상임이사들이 은행장 선임을 하게 된다.
은행장 외에 나머지 임원 선임도 관심사인데 외환은행이나 한빛은행의 예를 보면 일단 기존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흥은행의 경우 기존의 감사, 상무, 이사 등이 선임된지 6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고 특히 김재영, 최동수, 고영철씨의 경우 외부 전문가로 영입된 케이스여서 이들을 그만두게 하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는 중론이다. 조흥은행은 행장을 포함 4명의 상임이사를 선임하고 7개의 사업본부중 3개는 상임이사들에게, 나머지 4개는 이사대우들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강원 충북 종금본부등 3개의 지역본부를 만들어 이사대우를 임명할 방침인데 여기에는 해당 은행 출신들을 임명한다는 방침.
한편 조흥은행과 현대강원은행의 합병이 완료되려면 합병비율을 우선 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대강원은행이 상장된 2월 22일을 기준으로 전일, 1주일, 30일 종가가 산정돼야 하고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 산정에 필요한 30일 주가 평균치, 주주명부 작성 및 폐쇄, 주총 소집 공고 등의 일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현대강원은행까지 합류, 명실상부한 4개 합병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빨라야 6월초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