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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전자화폐 교통카드 시장서 ‘격돌’

김병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2 10:42

2인 대표체제 구축, 경영안정성 중시 포석

제일생명이 외국사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0일 제일생명은 독일 알리안츠 보험그룹이 조양상선 그룹의 제일생명 지분 72%를 인수하고, 미셜 깡뻬아뉘 프랑스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날 이태식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6월 12일 조양상선과 알리안츠가 제일생명 매수매도 본계약을 체결한 뒤 한달이 약간 더 걸린 셈이다. 이처럼 알리안츠의 인수작업이 순항하면서 사실상 국내3위의 위상을 지닌 기존사의 외국사 전환이 몰고 올 파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업계의 구조조정 파고가 거세지면서 대한생명이 빅3의 기존 구도를 이끌기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비슷한 규모의 동아생명이 부실사로 전락,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제일생명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결국 알리안츠의 경영전략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에 신선한 새 바람이 불 수도 있고, 한편에서는 내국사로서 M/S 확대를 통한 독자적인 생존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흥국생명과의 선의의 경쟁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또 다른 측면에선 동아생명의 매각이 완료된 후 중위권 3社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등 국내 보험시장 변화의 진원지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일단 제일생명은 지난 8일부터 알리안츠의 전 세계 네트워크에서 차출된 10여명의 인력들이 본격 투입된 가운데 경영 전반에 걸쳐 정밀 재점검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내주에는 서너명의 고급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내부에서는 이를 `컨설팅`으로 부르고 있다. 약 1백일 정도를 목표로 설정된 이 컨설팅 작업을 통해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추진할 각종 전략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물론 그려진 밑그림이 언제부터 가시화될 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계와 달리 유럽계가 가지고 있는 특징 등을 감안할 때 변화의 모습은 아주 서서히 다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미셜 깡뻬아뉘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셜 깡뻬아뉘 사장은 엄밀히 얘기해 알리안츠 사람은 아니다. 미셜 사장은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AGF보험그룹에서 보험영업 경험을 쌓았고, 지난 95년부터 AGF의 한국 생보 자회사인 프랑스생명의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98년 3월 알리안츠의 AGF 보험그룹 합병으로 알리안츠와 인연을 맺은 케이스.

따라서 알리안츠가 어그레시브하게 한국 시장에 접근한다면 다소 의외의 사장 선임이며, 결국 유럽계 보험사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국내 M&A 과정의 풍토와 여러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능한 한국시장에서의 경험을 염두에 둔 이번 사장 선임은 알리안츠의 한국시장 접근 방법론과도 맞닥뜨려 있는 셈이다.

어찌됐건 알리안츠-제일생명의 행보는 그리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빅3를 제외한 업계 중위권의 경쟁은 분명한 선을 그리며,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흥국의 경우 부실 생보사 인수를 통한 M/S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나름대로 생존 M/S를 5%대로 잡고 있는 가운데 토종 보험사 지위로 경쟁이 불가피하다. 비슷한 규모의 동아생명도 외국 주주를 맞이할 경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일생명이 현재도 약 0.5% 안팎의 M/S우위를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지만, 여하튼 빅3를 제외한 중위권 보험사간의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분명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제일생명의 경우 대한생명의 추락으로 생긴 빅3의 틈새를 어디까지 잠식해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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