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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2 09:29

지급여력제 강화·내년 순율제 도입등 경영환경 급변

올 회계연도가 손보사로서는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기로에 서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사업연도부터 지급여력제도가 개정돼 상반기 결산 시부터 훨씬 강화된 지급여력기준이 적용되며 내년 4월부터는 순율제가 도입됨에 따라 손보사들이 경영방침에 변화를 주지 않는 한 당장 내년 회계연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 및 요율 자유화가 시행되고 올 들어 자보 지급대상이 확대되는 등 자동차보험 부문은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올 사업연도 들어 손해율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97회계연도를 시작하던 작년 4월만 하더라도 58.6%의 손해율을 보였으나 결산 시점인 올 3월에는 손해율이 61.6%를 기록했다. 각 사들이 보험료 할인 등 인수경쟁을 벌일 경우 손해율 악화로 과거의 전철를 밟을 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금과 같은 출혈경쟁이 계속된다면 자보 손해율이 다시 예정손해율을 웃돌고 자보 영업적자 폭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올 회계연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지급여력제도의 강화 때문이다. 장기보험의 경우 책임준비금의 4%를 반영하므로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 또 주식평가손을 1백% 반영하게 됨에 따라 주식평가손을 떨어내지 못한 손보사들도 지급여력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영정상화 이행에 들어간 해동을 제외한 10개사가 1백%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이전 지급여력 기준에 비해 여유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특히 내년 4월부터 도입되는 순율제는 1차로 사업비가 자유화되는데 각 종목별로 보험료를 산정할 때 사업비 부문은 각 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만큼 사업비 운용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업비를 적게 쓰는 회사는 보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는 반면 사업비를 많이 쓰는 회사는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같은 보험 상품임에도 보험료에서 차이가 난다면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회사에 가입할 것이고 보험료를 높게 책정했던 회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료를 다른 회사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사업비를 적게 쓸 체력이 안되는 회사는 타사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거나 가격을 낮추다 부실화할 우려마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월말 현재 11개사의 사업비율은 25.5%이다. 대한, 국제, 제일, 현대, LG 등이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 사업연도 들어 업계 평균 사업비율은 25%로 다소 낮아졌으며 삼성과 동부, 동양, 국제가 매우 낮은 사업비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형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유가 있는 반면 소형사는 큰 위기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사가 많았던 생보업계는 퇴출이라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실사가 적고 규모도 작은 손보사의 경우 제도 강화로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그만큼 올 회계연도는 중요하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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