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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수주 5조’ 홍범식, 조립식으로 속도전 나섰다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00:00

PMDC 얼라이언스 협약…AIDC 구축 기간 단축
‘One LGʼ에 설계·시공 결합…DBO 사업 확대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에서 ‘구축 속도’를 끌어올린다. 사전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표준화를 앞세워 2030년 누적 수주 5조 원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평촌메가센터에서 GS건설, 자이C&A, 간삼건축, D&O CM과 ‘PMDC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10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PMDC를 중심으로 한 신규 구축형 모델과 기존 건축물을 AI 인프라에 맞게 전환하는 레트로핏 모델을 개발한다.

PMDC는 데이터센터의 건축 구조물과 전력·냉각 설비 등을 표준화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다. 프로젝트마다 부지와 고객 요구에 맞춰 설계하고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기존 방식 대비 구축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GPU는 수개월, AIDC는 3~4년…공급 간극 줄인다

홍 대표가 구축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는 이유로는 AI 인프라 수요와 데이터센터 공급 간 간극에 있다. AI 작업에 필요한 GPU는 수개월 내 확보할 수 있지만 이를 수용할 AIDC 구축에는 통상 3~4년이 걸린다. AI 토큰 사용량도 분기마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상황에서, 홍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을 AI 사업 추진의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6월 공개한 ‘The ACE on Trust’ 전략에서 구축 속도를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구축 속도(Agility), 전력·규모(Capacity), 냉각 효율(Efficiency)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Agility를 구현할 방안으로 PMDC를 택했다.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구축 기간을 수개월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One LGʼ에 외부 설계·시공 더해…DBO 사업 확장

이번 얼라이언스는 홍 대표가 추진해 온 ‘One LG’ AIDC 전략에 외부의 설계·시공 역량을 더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 ‘One LG’ 전략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사의 전력·냉각 기술을 결합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PMDC 협약을 통해선 그룹 내부에 없는 종합 시공·설계 역량을 GS건설·간삼건축 등 외부 기업과의 협업으로 보완했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DC 사업 누적 수주 5조 원을 달성하고 관련 매출을 연평균 15~2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SKT·kt cloud도 모듈화…AIDC ‘속도 경쟁’

AIDC 구축 기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통신·클라우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MWC26에서 슈퍼마이크로, 슈나이더일렉트릭과 프리팹 모듈러 방식의 AIDC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했다. AI 서버와 전력·냉각 등 기계·전기·배관(MEP) 인프라를 통합 설계한 뒤 모듈 단위로 제작·조립해 구축 기간과 비용을 줄인다.

케이티클라우드(kt cloud)도 이달 LS일렉트릭과 AIDC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전력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고 AIDC 설계 단계부터 전력 인프라를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PMDC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모듈형 데이터센터의 법적 지위를 비롯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인정 기준, 실수요 없이 이뤄지는 허수 전력 신청, 재난 대응 등 실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쟁점을 하위법령에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홍범식 대표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관련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필요한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PMDC 모델을 만들어 차세대 AIDC 구축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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