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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석화 구조조정 본격화…재무 부담 낮춘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4 16:27

롯데케미칼, 석화 구조조정 본격화…재무 부담 낮춘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과 재무 부담 완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H&L어드밴스드'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는 H&L어드밴스드 공식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에는 H&L어드밴스드 공동대표인 조남수·천양식 대표이사,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4년 전략적 합작을 통해 설립한 석유화학 기업이다. 두 회사가 각각 6대4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이번에 설립한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작년 8월 발표한 석유화학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 1호 사례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면 금융 및 세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연간 최대 370만 톤 감축한다는 목표다.

H&L어드밴스드에 흡수합병된 롯데대산석화는 롯데케미칼이 정부의 구조개편안에 참여하기 위해 대산 사업장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이 설비를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연 110만 톤 규모의 NCC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H&L 어드밴스드 사명은 각각 HD현대케미칼(H)과 롯데케미칼(L)에서 이름을 따고, 생산 혁신을 통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미에서 '어드밴스드'를 넣었다. 지분 구조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공동 보유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도 통합하는 방안을 산단 내 다른 석유화학 기업인 여천NCC,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과 합의해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수 통합법인은 오는 2027년 초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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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주가 추이. 출처=구글 파이낸스

롯데케미칼 주가 추이. 출처=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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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높은 석유화학 의존도와 재무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중심인 기초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이 68%에 달한다. 약 5조6000억 원을 들인 인도네시아 대형 NCC 건립 '라인 프로젝트'를 지난해 10월 완공하는 등 최근까지 범용 제품 사업에 적극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 전략을 전환해 2030년까지 기초화학 매출 비중을 30%까지 낮추고 고부가·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 재편은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대산공장 관련 차입금 약 1조6000억 원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가고, 기존 차입금에 대해서도 상환을 유예받으면서 롯데케미칼의 단기적인 자금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2022년 이후 4년째 기록하고 있는 적자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구조조정이 곧바로 재무 부담의 실질적인 해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통합법인의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도 60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거나 설비 폐쇄 과정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지분법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적 역시 아직 안정적인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두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제품 가격 반등과 저가 원료 투입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제품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확대, 나프타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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