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장] 김은경 서금원장 "자격증보다 경청"…금융공기업 취업 '업무 이해'가 핵심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0 14:09

금보원 'NCS·전공시험'·금결원 '경험 접목'·예보 '공고 정독'…준비법 달라
기보 '소통'·산은 '강점 활용' 주문…AI 시대 문제정의·검증 역량도 부각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크게 엄청난 기술이나 자격증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요.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금융공기업 취업 준비에 필요한 역량을 묻자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경청'을 가장 먼저 꼽았다. 서민·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관 특성상 전문 자격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정성과 공평성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다른 금융공기업 관계자들의 조언은 기관별 업무 특성에 따라 달랐다. 금융보안원은 NCS와 전공시험을 단계적으로 준비할 것을 강조했고, 금융결제원은 자신의 경험을 실제 업무와 연결해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과거 합격 후기보다 올해 모집 직렬과 직무 설명부터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인 금융기관 82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금융공기업은 20곳으로 지난해 18곳보다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인공지능(AI) 도입 등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권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요건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올해 박람회는 취업 노하우와 조직문화, 단순 금융지식 중심이었던 기존 프로그램을 채용 직무의 기본정보와 준비 노하우, 직무지식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관 업무 이해하고 상대방 말 들을 줄 알아야"

김 원장은 서금원이나 신복위 취업을 준비한다면 자격증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기관이 왜 존재하고 누구를 지원하는지부터 들여다볼 것을 권했다.

김 원장은 "서금원이나 신복위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기관에 대해 인지하고 관심을 갖고 있으면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준비법도 제시했다. 신복위에 관심이 있다면 회생과 파산, 신용회복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서금원 지원자라면 어떤 정책자금이 있으며 왜 서민에게 필요한지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살펴보라는 조언이다. 기관이 제공하는 자료를 한 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해 박람회에서도 금융공기업 관계자들은 '회사에 대한 이해'를 중요한 채용 준비 요소로 꼽았다. 당시 서금원 채용 담당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객에게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을 수 있는 인격과 포용금융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올해는 김 원장이 직접 서민금융 업무에 필요한 태도와 준비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풀어낸 셈이다.

금보원 'NCS·전공시험'…금결원 "경험을 직무와 연결"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마련된 금융보안원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마련된 금융보안원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금융보안원 부스에서는 조언이 시험 준비로 구체화됐다. 금보원 일반 전형은 1차에서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등을 거친 뒤 2차에서 전공시험을 치르는 구조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1차에서는 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 등을 평가하는 NCS와 외국어 성적을 종합해 점수를 산정하고, 1차 필기를 통과하면 2차에서 전공시험을 본다"고 설명했다. NCS는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실수를 줄이고, 전공시험은 지원 분야에 맞춰 별도로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내놨다.

금융결제원은 자기소개서에 담긴 지원자의 '경험'을 강조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경험을 잘 녹여내고 이를 회사 생활에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잘 써주면 좋겠다"며 "금융 유관기관은 필기시험을, 전산직의 경우 코딩테스트를 보는 만큼 관련 지식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결원도 채용 과정에서 NCS를 활용하므로 지원 분야에 맞춘 필기 준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예보 "올해 공고 정독"…구직자는 NCS·면접 준비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마련된 예금보험공사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마련된 예금보험공사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예금보험공사 부스에서 강조한 것은 '공고문 정독'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과거 합격 후기나 이전 채용자료를 참고하더라도 실제 지원에 앞서 올해 모집 직렬과 지원 요건부터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전에 나온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연도에 뽑는 직렬에 대한 공고를 꼼꼼하게 읽고 지원 직무 페이지의 설명도 잘 확인했으면 한다"며 "지원 기준이 굉장히 높아서라기보다 설명을 잘 읽지 않고 지원 기준에 맞지 않게 작성해 아쉬운 결과를 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예보는 다음 주쯤 올해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전형 가운데 지원자 배수를 가장 크게 줄이는 단계가 필기전형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전형"이라며 필기 준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장을 찾은 취업 준비생도 필기와 면접을 함께 대비하고 있었다. 금융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한 구직자는 "공기업 쪽을 전체적으로 보고 있어 최대한 여러 기관의 시험을 보고 있다"며 "경영 전공이라 필기시험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고, 최근에는 면접과 NCS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 금융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그는 근무지에서 박람회 정보를 공유받아 행사장을 찾았다.

[현장] 김은경 서금원장 "자격증보다 경청"…금융공기업 취업 '업무 이해'가 핵심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이미지 확대보기


현직자 '소통·강점' 조언…AI 시대엔 문제정의·검증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주요 금융공기업 현직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주요 금융공기업 현직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오전에 열린 금융공기업 '직무-핏 콘퍼런스'에서는 금융결제원과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현직자들이 무대에 올라 입사 후 실제 맡게 되는 업무와 채용 과정, 취업 준비 노하우를 구직자들에게 설명했다.

금융결제원 현직자는 일반직과 전산직이 금융서비스 기획·개발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직이 제도 검토와 금융당국·금융기관 협의, 개발 요구사항 정리를 맡으면 전산직이 이를 토대로 시스템을 설계·개발하고 테스트와 유지보수까지 함께한다. 이처럼 직군별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소서에서 자신의 경험을 입사 후 업무와 연결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앞선 조언과도 맞닿는다.

기술보증기금 현직자가 꼽은 핵심 역량은 '소통 능력'이었다. 입사 후 기업을 직접 담당해 기술평가를 진행하면 기업 대표와 심사 절차와 필요 서류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대표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발생한다"며 소통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은행 현직자는 특정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본인의 강점을 실제 업무와 연결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은행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친화력이나 외국어 능력 등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고, 지원자는 자신의 강점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HUG 현직자는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관련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도 있지만 자격증 자체가 가점 대상은 아니며, 민법이나 주택임대차보호법처럼 실제 보증 업무와 맞닿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입사 지원과 실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오후에는 채용 준비의 범위가 AI 시대의 업무 역량으로 확장됐다. 김상윤 경희대 경영대학원 AI비즈니스전공 교수는 'AI Agent 시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금융업 필요 역량'을 주제로 강의하며 AI 확산에 따라 달라질 업무 방식과 필요한 역량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AI 리터러시라고 하는 게 단순히 챗GPT를 잘 쓰느냐, 도구 활용을 잘하느냐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직접 맡을 일과 AI에 맡길 일을 구분해 업무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신입 직원들 혹은 경력이 좀 적은 분들이 상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력이 짧은 신입 직원도 AI를 활용해 업무 역량을 빠르게 보완할 수 있는 만큼 문제의 맥락과 목적을 파악하는 능력,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증하는 '비판적 수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에 담기지 않는 개인의 경험과 가치를 더하는 역량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기관마다 전형 방식과 요구 역량은 달랐지만 이날 현장에서 나온 조언은 지원 기관의 업무를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실제 직무와 연결해야 한다는 데 모였다. 여기에 AI 활용이 금융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람이 맡아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AI 결과물을 검증하는 역량까지 금융권 신입에게 요구되는 '직무 핏'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200조 성장펀드에도 담보대출 쏠림·혁신 장벽 여전…생산적금융 실효성 지적 [2026 국감-금융위①]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200조원 규모로 확대하며 생산적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금융현장에서는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 편중과 혁신기업의 높은 금융 진입장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 담보대출에 의존하는 영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 창업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금융당국의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성을 검증받은 기업조차 정식 인가 과정에서 탈락한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생산적금융 정책이 단순한 공급 규모 확대를 넘어 금융회사의 자금운용 관행과 혁신기업의 2 포용금융 확대에도 이용 문턱 여전…대출규제·청년적금 사각지대 [2026 국감-금융위④] 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출과 청년 자산형성 지원 등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금융규제와 가입 심사체계가 정책 효과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취약차주를 위한 저금리 대출상품이 일반 신용대출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고,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에서는 가구원 동의와 소득 확인 절차가 가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산업은행·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포용금융의 공급 규모뿐 아니라 실제 수요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가계대출 규제의 업권별 형평성과 청년 자산형성 지원제도의 사각지대, 주거·창업자금 조달 문제까지 거론되 3 '1.5%→3%' 널뛰기 대출규제에 은행 149차례 빗장…집값 상승 억제효과도 ‘희박’ [2026 국감-금융위②]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금융정책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인 검증대에 올랐다.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불과 4개월 만에 두 배로 상향하면서 대출 총량관리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다, 고강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특히 금융당국의 총량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취급 기준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담대 규제가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기회를 제약하는 반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자산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금융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