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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로 갈라진 ‘블아ʼ…다음달 도쿄게임쇼 격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00:00

9월 TGS 서브컬처 맞대결
엔씨 전략 투자 디나미스원
넥슨게임즈 자료 반출 의혹

▲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캐릭터 PV 공개

▲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캐릭터 PV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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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게임쇼(TGS)’를 앞두고 국내 게임업계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TSG에 함께 참가하는 넥슨(공동대표 강대현·김정욱)과 엔씨(공동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박병무) 신경전이 벌써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서브컬처 신작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인데, 관심은 엔씨가 선보일 ‘아스트라 오라티오(이하 아스오라)’라는 작품에 시선이 집중된다. 개발사는 디나미스 원으로 엔씨가 올 초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게임사다.

업계는 두 회사 TGS 경쟁 구도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디나미스 원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 출신들이 설립한 개발사. 넥슨게임즈 미공개 프로젝트 개발 자료를 무단 반출했다는 의혹 등으로 법정 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넥슨 vs 엔씨 ‘도쿄 맞대결’

TGS는 세계 3대 게임쇼로, 한국 게임사들 신작 경연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본이 서브컬처 본고장인 만큼 글로벌 서브컬처 신작들 경쟁도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서브컬처 게임이 주요 캐시카우로 떠오르면서 TGS 참가를 통해 일본 현지 이용자 접점 확대와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17~21일 개최되는 TGS는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도 5일로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만반의 준비로 이용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TGS에 참가하는 국내 게임사는 넥슨과 엔씨를 비롯해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저마다의 서브컬처 신작을 전면에 내세워 출격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는 서브컬처 신작은 단연 넥슨 프로젝트 RX와 엔씨 아스오라다. 두 게임 모두 양사 차세대 서브컬처 게임으로 차세대 IP는 물론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의 핵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프로젝트 RX는 넥슨 대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넥슨게임즈가 준비 중인 서브컬처 신작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일본 출시 이후 현지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2022년 한국 출시 이후에도 앱마켓 최상위권에 오르며 국내 서브컬처 대중화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됐으며, 업데이트마다 매출 1위로 역주행을 달성하는 등 넥슨 대표 IP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젝트 RX는 첫 공개부터 블루 아카이브 개발·서비스 노하우가 대거 적용되며 이용자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블루 아카이브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한 차민서 PD가 개발 PD를 맡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유토카미즈(YutokaMizu)’도 아트디렉터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RX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캐릭터와의 교감이 특징이다. 매력적 캐릭터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를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한다.

엔씨 아스오라도 블루 아카이브와 인연이 깊다. 아스오라를 개발하고 있는 디나미스 원은 넥슨게임즈에서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 참여한 인력들이 설립한 개발사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RX와 아스오라는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서로 다른 회사에서 차기작으로 맞붙는 셈이다.

앞서 엔씨는 올해 1월 15일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분과 함께 아스오라(당시 프로젝트AT) IP 글로벌 퍼블리싱 권리를 확보했다. MMORPG 이후 서브컬처를 새로운 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개발력과 전문성이 증명된 개발사 인수·합병(M&A)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 행보였다.

아스오라는 마법과 행정(行政) 테마 중심 신전기(新伝奇) 서브컬처 RPG다. 게임명은 라틴어로 ‘별의 기도’, ‘별들에게 바치는 기도’ 등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티저 페이지 오픈 이후 게임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엔씨는 아스오라를 이달 코믹마켓과 9월 TGS에 출품해 이용자들을 만난다. 이후에도 게임 행사 및 CBT 등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하며 게임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넥슨게임즈-디나미스 원 ‘악연’

프로젝트 RX와 아스오라 TGS 격돌은 단순한 신작 경쟁을 넘어선 관심을 끈다. 한 지붕 가족이던 넥슨게임즈와 디나미스 원이 현재 저작권 논쟁 등으로 법정 분쟁까지 이어지는 껄끄러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나미스 원은 설립 이후 첫 서브컬처 타이틀 ‘프로젝트 KV’를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블루 아카이브와 세계관, 캐릭터, 게임 콘텐츠 등 유사성이 지적되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은 프로젝트명 ‘KV’가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을 뜻하는 ‘키보토스’를 연상시킨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디나미스 원은 프로젝트 KV 공개 8일 만에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단을 선언했지만, 프로젝트 KV 개발 과정에서 넥슨게임즈 미공개 프로젝트 ‘MX블레이드’ 개발 자료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디나미스 원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지난해 10월 박병림 대표 등 관련자들이 검찰에 송치돼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 프로젝트 RX_티저 이미지

▲ 프로젝트 RX_티저 이미지

넥슨게임즈는 당시 “일부 디나미스 원 인사들이 장기간 계획하에 미공개 게임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한 뒤 신규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디나미스 원은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때문에 엔씨가 디나미스 원에 투자할 당시 업계에서도 도의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넥슨게임즈 모회사 넥슨은 크래프톤과의 사례에서도 유사한 논란으로 업계 갑론을박이 일어난 바 있다.

넥슨은 자사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를 상대로도 저작권 침해 및 영업 정보 유출 혐의로 법정 분쟁을 벌였다. 문제는 크래프톤이 법정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을 선언하며 도의적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결국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의 개발 협력을 중단했다.

아스오라는 문제가 됐던 프로젝트 KV와는 다른 신규 프로젝트다. 하지만 디나미스 원을 둘러싼 과거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투자자이자 퍼블리셔인 엔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브컬처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IP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표절 의혹과 저작권 논란이 있는 IP와 개발사에 대해 거부감이 큰 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KV와 아스오라는 다른 프로젝트지만, 디나미스 원을 둘러싼 과거 논란이 아스오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스오라가 높은 완성도와 독창적 게임성으로 팬층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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