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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첫 파업, 쟁점은 '성과보상'···순익·비용 판단 '관건' [막 오른 금융권 하투(夏鬪)]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11:00

순익 24.4%↑·CIR 34.2%…노조, 명확한 성과급 기준·보상체계 개편 요구
영업익 0.4%↓·판관비 14.5%↑…사측 "KPI·시장환경·중장기 기업가치 종합"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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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출범 이후 첫 파업을 맞았다. 노동조합은 회사 성장과 경영성과에 상응하는 명확한 성과급 지급 기준과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와 시장 환경, 중장기 기업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4% 증가했고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도 개선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데이터센터 운영 본격화 등에 따라 판매관리비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여기에 노조가 이사보수 한도 상향을 직원 보상과 연결해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하면서 단순한 임금 인상 폭보다 경영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를 직원 보상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노사 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첫 파업까지 번진 임협…'성과급 기준' 놓고 시각차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가 중단된 이후 노조는 지난달 31일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다.

파업은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에서 빠지는 이른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법인 조합원 1000여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별도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가운데 하나는 성과보상 기준이다. 최근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카카오뱅크 노조는 역대 최대 실적 성장에 상응하는 명확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과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연봉 인상률 등을 놓고도 논의를 이어왔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성과급을 특정 실적 지표 하나와 직접 연동해 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KPI 평가, 시장 환경, 중장기 기업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고 있으며, 성과급 지급 시 KPI 평가 결과 및 이에 따른 성과급 평균 지급률 수준을 구성원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실적과 보상의 연계성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복수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쟁점은 성과급의 규모뿐 아니라 어떤 성과를 기준으로 삼고 이를 어느 정도 보상에 반영할지를 둘러싼 시각차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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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최대 순익·영업익 제자리…이익지표 '온도차'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37억원보다 24.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420억원에서 7757억원으로 20.8% 늘었다. 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CIR은 지난해 상반기 35.2%에서 올해 상반기 34.2%로 1.0%p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에서 9.95%로 높아졌다.

반면 영업이익은 순이익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32억원보다 0.4%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 늘었지만, 1분기 감소분을 감안하면 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순이익 증가에는 비영업손익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의 차이를 기준으로 보면 비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약 25억원 적자에서 올해 약 89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24.4% 늘었지만 영업단의 이익 창출력이 같은 폭으로 확대된 것은 아니었다.

순이익과 수익성·비용효율 지표의 개선은 노조가 실적을 보상에 보다 명확히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배경이 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머문 만큼 같은 실적을 놓고도 어떤 지표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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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14.5%↑…기술 인프라 비용 반영 본격화

비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5억원보다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증가율 5.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건비는 1346억원에서 1467억원으로 9.0% 늘었다. 다만 이를 직원 개개인의 임금 상승 폭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1716명에서 올해 6월 말 1843명으로 7.4%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인건비 증가 폭은 더 컸다.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전년 동기보다 35.9%, 감가상각비는 39.7%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센터 등 기술 인프라에 대한 선행 투자가 본격적으로 비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CIR은 비용 증가에도 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회사는 연간 기준으로는 다른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센터 운영 본격화에 따른 전산운용비와 감가상각비 증가가 판관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대 순이익과 비용효율 개선과 함께 인력과 전산 인프라 관련 비용도 확대됐다. 실적 개선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성과를 직원 보상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를 둘러싼 노사 간 판단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사보수 한도 60%↑…회사 "실제 지급액과 별개"

노조는 이사보수 한도 상향도 직원 보상과의 형평성 문제와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30억원, 60% 높이는 안건을 의결했다.

카카오지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이사보수 집행액은 49억3700만원으로 기존 한도의 98.7%에 달했다. 노조는 직원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사보수 한도가 확대된 점을 들어 보상 형평성과 한도 산정 근거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회사 측은 이사보수 한도와 실제 지급액은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는 기본급, 성과보수, 퇴직금 등을 모두 포함한 지급 가능 총액의 상한선으로 실제 지급 예정액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집행액이 기존 한도에 달한 점과 향후 이사회 구성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한도를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번 조정이 개별 임원의 보상 수준을 높이거나 한도 전액을 집행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사보수 한도가 실제 지급액과 동일하지 않은 만큼 한도 상향 자체를 곧바로 개별 이사의 보수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직원 보상을 둘러싼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급 가능한 이사보수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은 노조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임금협상은 최대 실적을 직원 보상에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순이익과 비용효율성은 개선됐지만 영업이익과 비용 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고, 회사도 KPI와 시장 환경, 중장기 기업가치까지 성과급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결국 노사 간 간극은 성과의 크기 자체보다 어떤 성과를 보상 기준으로 삼고 이를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있다. 출범 이후 첫 파업까지 이어진 만큼 이 같은 기준을 둘러싼 접점을 찾는 것이 향후 교섭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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