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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주주관여 활동 기업가치 제고…자본시장 워치독 역할”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0:00

만도·KCC 등 주주관여 활동 선도적 입지
리서치 역량 강점…“종합자산운용사 도약”

△1964년생 / 1986년 한화증권 입사 / 1987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91년 매일경제신문 기자 / 1993년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12년 트러스톤자산운용 경영기획본부장 / 2026년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 사진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1964년생 / 1986년 한화증권 입사 / 1987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91년 매일경제신문 기자 / 1993년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12년 트러스톤자산운용 경영기획본부장 / 2026년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 사진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그동안 묵묵히 해온 주주관여 활동들이 이제는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잘해온 분야를 더 발전시켜 해당 분야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자본시장의 워치독 역할을 계속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이성원닫기이성원기사 모아보기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는 2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SS(스페셜시추에이션) 부문 등을 총괄하며 황성택 대표이사(사장), 김영호 대표이사(부사장)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트러스톤운용을 이끌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철저한 리서치 역량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반복 가능한 초과수익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뿌리 깊은 주주관여 활동…“자본주의 정상화 과정”

트러스톤운용은 1998년 설립된 독립계 자산운용사다.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을 운용하며 투자자산의 장기적 가치 성장과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트러스톤운용은 선제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전개해온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주주관여 활동 분야에서만큼은 다른 대형 운용사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관여 활동의 본질은 대리인 비용을 해소해 모든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경영진이나 지배주주가 회사의 자원과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를 바로잡고, 소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게 기업가치가 정당하게 배분되도록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정상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운용의 주주관여 활동은 뿌리가 깊다. 대표 사례로는 2013년 만도(현 HL만도) 사례가 꼽힌다.

이 대표는 당시 만도가 자회사를 통해 부실 계열사였던 한라건설을 지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후 자회사 지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러스톤운용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주주관여 활동에 나선 거의 첫 사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활동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주주관여 활동을 거치며 회복됐고, 한라그룹 측도 트러스톤운용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유상증자는 막지 못했지만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구했고, 사외이사 선임 요구도 받아들여졌다”며 “결과적으로 회사는 시장 신뢰를 회복했고, 트러스톤도 보유 포트폴리오를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한 주주관여 사례가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과 KCC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EB) 발행 시도를 저지했다. KCC에 대해서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관련한 합의도 이끌어냈다.

주식형 24조원 운용…종합운용사 면모 강조

트러스톤운용은 운용업계에서 행동주의로 알려진 하우스지만, 이 대표는 주주관여 활동이 회사 전체 운용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체 운용 규모에서 주주관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라며 “주식 운용 규모가 약 24조원 정도라고 하면, 그중 주주관여 활동 펀드는 5%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6월 말 기준 트러스톤운용의 총 운용규모는 32조560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식형은 24조7920억원, 대체자산(부동산+특별자산)은 5조4133억원, 채권형은 8226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트러스톤운용이 행동주의 펀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상품 라인을 갖춘 종합자산운용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동주의 명가’라는 표현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 행동주의가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는 아직 한국에서 약탈적이고 단기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해 8년간 장기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행동주의에 대해 그런 인식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관여 활동은 수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고객이 돈을 맡겼을 때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하려면, 기업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해서 주가가 떨어질 때 그냥 팔고 나가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이사회에 레터를 보내고 해명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흐름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주주관여 활동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철저한 리서치로 장기 수익률 제고

트러스톤운용은 운용 철학을 지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단순히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한 대형화를 지향하기보다, 회사가 명확한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단기 자금 관리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처럼 운용사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시장 유행이나 특정 자산군으로의 쏠림에 흔들리기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운용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이런 소신 있는 운용사 하나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러스톤운용의 강점으로 ‘철저한 인하우스 리서치 중심 운용’을 꼽았다.

특정 스타 매니저의 직관이나 과도한 위험 감수에 의존하기보다, 검증된 리서치와 모델포트폴리오(MP)를 바탕으로 집단지성에 기반한 운용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리서치는 단순한 자문 기능이 아니라 투자 의사결정 그 자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운용역이 섹터 애널리스트를 겸하는 일체형 구조”라고 말했다. 종목을 분석하는 사람과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사람이 동일하기 때문에 리서치는 뛰어나지만 실제 운용에는 반영되지 않는 괴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리스크 관리도 트러스톤운용의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트러스톤운용의 글로벌 스탠다드 리스크 관리는 해외 국부펀드와 국내 주요 연기금 등 까다로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검증받은 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GIPS 기준 도입 등 글로벌 수준의 성과관리 체계를 통해 운용 성과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트러스톤운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벤치마크 대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반복 가능한 초과수익이다. 이 대표는 “한 해의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시스템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통제된 위험 안에서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좋은 지배구조의 핵심은 자본 재배치”

이 대표는 ‘좋은 기업’과 ‘좋은 지배구조’의 핵심은 자본을 생산적인 곳으로 재배치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단순히 쌓아두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이익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늘어난 이익을 주주들과 공평하게 나눌 때 회사도 성장하고 좋은 주주도 더 많이 모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회사가 필요할 때 주주들이 다시 자본을 투자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 신뢰가 깨져 있기 때문에 기업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업에 배당 확대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성장하는 기업에 배당만 하라고 하지 않는다”며 “다만 성숙산업의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자본을 비효율적으로 쌓아두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향후 트러스톤운용의 주요 과제로 한국 기업의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운용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 기조 속에서 자산운용사는 개별 기업과의 대화를 넘어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형 주주관여 활동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투자자로서 기업 거버넌스 개선의 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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