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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중국발 반도체 ‘쇼크’와 애플 시총 1위 탈환 의미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8 11:46

엔비디아 동맹 ‘순환거래’ 우려…AI 버블 우려 속 FCF 주목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불리는 CXMT가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도 중국의 허들을 넘지 못한 것은 물론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순환거래’ 우려는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비판을 받은 애플의 시가총액 1위 탈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26% 하락한 6400.27로 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면서 시장 전반 매도 압력이 상당한 모습이다.

그간 국내 증시 하락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고평가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날 증시 폭락은 전일 중국 반도체 기업 CXMT 상장(상하이 증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D램 점유율 추이./출처=카운터포인트

글로벌 D램 점유율 추이./출처=카운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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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무려 476% 치솟았다. 시총은 한 때, 680조원을 기록해 중국 본토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각 시총 대비 약 50% 전후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국내 증시 급락은 단순 수급 분산 문제가 아니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최대 14조4000억원)을 생산라인 확충 및 D램 기술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주도해온 시장을 정조준 한다는 의미다.

중국 반도체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CXMT의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3%에서 올해 8%로 확대됐다. 중국이 더 이상 반도체 수입국이 아닌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중국 반도체 규제의 역설…자립 의지 강화

그간 미국은 중국 첨단산업 발전 견제 일환으로 반도체 수출을 통제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의지를 강화하는 꼴이 됐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H200 등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구매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국은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이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자국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롱 게임(long game)’을 선택한 것이다.
과거 중국은 신용카드 시장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배제하고 유니온페이를 키워낸 이력이 있다. 이 전략을 반도체 산업에서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중국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0%에 가깝고 사실상 시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순환거래’ 우려와 애플 시총 1위 탈환

중국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엔비디아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했다. 바로 그 대상이 한국 기업들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났다. 최근에는 이전에 약속한 9500억달러(약 139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발표했으며 이는 글로벌 AI 시장 판도를 바꿀 승부수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전략은 크게 ▲매출처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 ▲피지컬 AI 시장 선점 ▲중국에 대한 기술 격차 유지 등 세가지다. 특히 한국의 초정밀 제조 역량과 메모리 기술을 결합해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차세대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투자 전략이 ‘순환거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심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쓰는 기업에 프로젝트 자금을 대고 해당 기업 지분을 취득한다. 일종의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 방식이다. 엔비디아와 피투자 기업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는 바로 현금을 창출(칩 매출)하는 등 우위에 있다.

알파벳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알파벳 IR 자료 확인 후 생성형 AI 활용 이미지 제작

알파벳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알파벳 IR 자료 확인 후 생성형 AI 활용 이미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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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도한 투자는 엔비디아는 물론 빅테크들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특히 알파벳(구글)과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각각 59억달러,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 과도한 투자 대비 저조한 수익 등은 향후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하는 사례 중 하나가 애플이다. 애플은 AI 기술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FCF가 오히려 투심에 우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AI 관련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AI와 반도체에 환호하는 사이 시장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랐다”며 “빅테크들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시장 전체 흐름을 지속적으로 능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FCF가 우상향 하는 기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FCF가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들은 향후 무엇을 ‘경쟁력’으로 남길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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