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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왕국서 종합로봇 기업으로’…LG전자 송시용 센터장이 이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구광모 취임 당시 최연소 임원
CEO 직할 로봇사업센터장 맡아
액추에이터·홈로봇 속속 본격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

▲ 송시용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

▲ 송시용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가정용 ‘홈로봇’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때 미래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본격화’ 원년으로 삼기 위해 로봇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관계사 로봇 역량을 한데 모아 종합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다.

홈로봇 통합 역량을 강화하는 중책에는 송시용(46)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상무)이 낙점됐다. 로보틱스사업센터는 7월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류재철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편제된 로보틱스사업센터는 로봇 관련 사업개발, 영업, 오퍼레이션 기능을 갖추고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둔다.

완결형 조직 형태를 통해 사업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AI(인공지능) 기반 로봇 고도화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말 예정인 조직 개편을 4~5개월 앞두고 선제적으로 이뤄진 조치인 만큼 이 사업에 대한 LG 의지가 크다는 평가다.

송 센터장은 2018년 11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당시 최연소인 39세 나이로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아주대 산업공학과 KAIST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송 센터장은 LG전자 생산기술원 산하 제조역량강화 담당과 스마트팩토리사업 담당을 거쳤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시설에 AI를 접목해 설비를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류재철 사장이 CEO로 취임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조직을 독립해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로 승격시켰고, 자연스럽게 송 센터장이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LG전자 로봇 사업 로드맵은 크게 두 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로봇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구동부품,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올해 양산해 내년부터 외부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악시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초도 물량 생산에 성공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오는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이 사업 성패는 얼마나 낮은 가격대로 공급해 대중화로 이끌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핵심 구동부품과 기존 가전 사업에서의 제조 역량을 갖춘 LG전자가 그룹 로봇 사업 중심에 선 이유다.

LG전자는 올해 서울 양재 R&D캠퍼스 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휴머노이드 ‘클로이드’ 수백 대를 투입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홈로봇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사업센터의 또 다른 핵심 임무는 LG그룹 로봇 사업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내·외부와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이다. LG전자는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 이유에 대해 “로봇 사업의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사업 전반 실행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지분 투자로 인수한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각각 산업용 로봇 생산과 상업용 서비스 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내 관계사들도 각자 영역에서 로봇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주사 LG 산하에는 LG AI연구원(선행 AI 개발), LG이노텍(센서·카메라 등), LG CNS(관제 플랫폼) 등이 있다.

글로벌 AI 공룡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도 로보틱스사업센터가 주도하는 피지컬 AI 고도화의 핵심 동력이다. 센터는 엔비디아 차세대 로봇 플랫폼 ‘아이작’과 ‘그루트’를 자사 개발 과정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실제 로봇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구동해보는 시뮬레이션 훈련이 가능하다. 데이터팩토리에서 수집되는 실증 데이터와 시너지를 내며 휴머노이드 지능과 제어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로봇 전략은 단순히 완제품을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종합 솔루션 역량을 확보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라며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제조 역량, AI 기술, 글로벌 파트너십이 결합돼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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