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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최고 주가상승률 LG이노텍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6 16:41

광학 이익 기반에 기판·로봇 기대감 더해져

LG이노텍 문혁수 사장

LG이노텍 문혁수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이노텍이 최근 1년새 LG그룹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로봇 테마에 동시에 노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LG그룹 상장사 12곳의 올해 주가 상승률을 조사해보니, LG이노텍(247%), LG전자(112%), LG(21%), LG CNS(19%), 로보스타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개사는 연초보다 주가가 하락했는데 LG헬로비전(-32%), LG생활건강(-21%), HS애드(-21%) 등은 20% 이상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36% 급증해 매출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영업이익률도 2.8%포인트 상승해 5.3%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 84%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고사양 제품 확대가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애플향 비중이 전체 80%에 달하는 매출 의존도는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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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주가 상승세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이익 기반 아래 반도체 기판 사업 등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AI 폭발적 수요로 인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성능 반도체 기판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FC-BGA는 CPU 등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패키지 기판이다. 일반 PC나 노트북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판으로 비교적 저렴한 부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서버용 기판은 PC용보다 18배 이상 크고, 공정 기술 난도도 높아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AI 부품 병목 현상에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초 회사는 베트남 반도체 기판 공장 증설을 위해 하이퐁시와 MOU를 체결했다.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가 2027년 5월 완공이 목표다. 베트남 공장에서 스마트폰용 범용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반도체 기판도 국내-베트남 '생산기지 이원화'를 구축하게 된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기판 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으로, 베트남 공장에서는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 FC-BGA 기판 생산능력(CAPEX) 확장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은 2024년부터 CAPEX 규모를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었다. 연도별 CAPEX에 투입한 금액은 2022년 1조7897억 원, 2023년 1조8829억 원에서 2024년 9486억 원, 2025년 7545억 원으로 줄었다. 2023~2024년 당시 투자도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확대가 중심이었다. 이번 투자를 시점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기판에 힘을 싣는 것이다.
LG이노텍 대면적, 초대면적 FC-BGA 기판 샘플.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대면적, 초대면적 FC-BGA 기판 샘플. 사진제공=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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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사업 실적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달 중순 패키지솔루션 사업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2031년 사업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패키지솔루션 사업 영업이익은 1289억 원이다. 6년 안에 8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할 사업 포트폴리오도 보유했다. '로봇의 눈'이라고 불리는 센싱 모듈이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LG 서울 본사를 방문해 로봇·AI 분야 협력을 논의할 때 LG이노텍이 함께 주목 받은 이유다. 젠슨 황 CEO는 "LG와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 로보틱스를 함께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3배 수준이다. 주가 급등으로 2024년 말(0.36배)보다 크게 높아지긴 했지만, 서버용 기판 분야에서 먼저 성과를 낸 삼성전기(3.1배)에 비해 낮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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