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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넘어 설계 경쟁…아파트 상품성 진화한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2 15:47

백석시그니처자이 투시도./사진제공=GS건설

백석시그니처자이 투시도./사진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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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입지 경쟁력은 여전히 주택시장의 핵심 평가 요소다. 다만 수요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교통·학군·생활편의시설 등 전통적인 입지 조건은 기본 요건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도 단순한 입지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주거 품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설계와 수납 특화 등 세부 요소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2026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은 설계·평면, 부대시설, 스마트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알파룸과 팬트리,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설계가 확대되면서 입주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주거 공간 구성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같은 면적이라도 공간 활용성과 수납 효율을 높이는 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알파룸·팬트리·드레스룸 등 특화 설계가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공간 효율성과 수납 능력, 가족 구성 변화에 대한 유연성 등을 단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 상품성, 청약 흥행 보장하진 않아

다만 설계 경쟁력 강화가 곧바로 청약 흥행이나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입지와 분양가, 공급 시기, 지역 수급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평면 특화는 여러 판단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실제 올해 4월 경북 안동에서 공급된 '더샵 안동더퍼스트'는 4베이 판상형 중심 설계(일부 제외)에 알파룸·드레스룸·현관창고 등을 적용해 평균 9.0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 84㎡A 타입은 올해 4월 9억46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거래가인 8억5200만원보다 9400만원 높았다. 해당 타입에는 알파룸과 드레스룸, 팬트리 등이 적용돼 있다. 다만 실거래가는 거래 시점과 층수,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특정 평면의 특성만으로 가격 변동 요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 시장에서는 체감 가능한 주거 편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입지와 가격 경쟁력, 향후 공급 물량 등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특화 설계 경쟁, 분양가 상승 요인 될 수도

신규 분양 단지들도 공간 활용성과 커뮤니티 시설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일원에서 '백석시그니처자이'를 공급하고 있다. 백석5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3개 동, 총 11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 4~4.5베이 맞통풍 설계를 적용했으며 타입별로 알파룸과 팬트리, 드레스룸 등을 갖췄다.

한신공영은 경남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회원2동 일원에서 '창원 한신더휴 메가센텀'을 오는 7월 공급할 예정이다. 총 201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1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남향 위주 배치와 함께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서는 GS건설이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517가구 규모로 전 가구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DL이앤씨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원에서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 중이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일부 타입 제외)와 수납 특화 설계를 더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분양시장에서도 평면과 수납, 커뮤니티, 에너지 효율 등 실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특화 설계 경쟁이 고도화될수록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수요자들은 주거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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