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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분기 적자전환…개인정보유출 후폭풍에 ‘수익성 흔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6 09:49

1분기 3545억 영업손실…적자전환
1조6850억 규모 보상쿠폰 등 영향

쿠팡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사진=생성형AI

쿠팡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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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말 3400만 건에 가까운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 여파가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다. 특히, 피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 쿠폰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Inc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여파가 계속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근본적인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 원(85억400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11조4876억 원)보다 8%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 원)와 비교하면 2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3545억 원(2억42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2337억 원(1억54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 역시 3897억 원(2억6600만 달러)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강타한 개인정보유출 여파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지난해 11월 말 공지를 통해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사고에 고객 이탈 우려가 커졌지만, 발생 시점이 연말에 가까웠던 만큼 지난해 연간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급감했지만, 매출은 11% 증가한 12조8103억 원을 기록했다.

사고 여파는 올해 1분기 들어 본격화됐다. 영업손실에 빠지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쿠팡의 매출 원가는 62억700만 달러로, 매출 대비 원가율(73%)이 전년 동기(70.7%)보다 증가했다. 판매비 및 관리비(OG&A)도 늘면서 총 영업비용이 매출액을 웃도는 87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23억 달러)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2900만 달러로 전년(3억82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총이익률 하락은 개인정보 사고와 관한 단기적 요인”이라며 “사고에 대응해 발급한 구매이용권 보상과 사고 이전 수요를 기준으로 설정한 주문 처리량·재고·공급망 운영이 점진적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네트워크 비효율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최근 12개월간 영업현금흐름은 16억 달러로 전년보다 4억2500만 달러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3억100만 달러)도 같은 기간 7억2400만 달러 줄었다.

김범석 의장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에 대해 “개인정보 사고 구매이용권 보상과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객 구매이용권은 일회성으로 대부분 영향은 1분기에 국한될 것이고, 2분기 초반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월 15일부터 3370만 명 전 고객 대상으로 약 1조6850억 원(약 12억 달러·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3개월간 시행했다. 이용금액은 매출에서 차감된다.

물류 측면의 비효율성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장은 “설비 투자와 공급망 운영은 통상 예측 가능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여유 있게 계획된다”면서 “이를 통해 서비스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같은 외부 변수로 수요 패턴이 흔들릴 경우 실제 수요가 계획치를 밑돌며 유휴 설비와 재고 부담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요가 다시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회복되면 설비와 공급망도 균형을 되찾고, 이에 따른 비효율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네트워크를 조정 중이며, 이러한 변화는 향후 손익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복 자신…김범석 “연중 지속 회복 예상”

김 의장은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월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돼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고 이 기간 두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지출을 늘렸으며 고객 중 대다수는 다시 돌아와 사고 이전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며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아난드 CFO 역시 “1분기 실적은 지난 개인정보 사고 영향을 반영했고, 이는 지난 2월에 제시한 가이던스(5~10% 성장률)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매출이 성장했다는 점을 짚으며 “핵심 사업은 지속적으로 견고해졌고, 향후 프로덕트 커머스에 대한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쿠팡은 2023년 이후 와우회원 수를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쿠팡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는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2460만 명)보다는 2.8%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액은 300달러(43만9540원)로 전년(294달러·42만7080원) 대비 3%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활성 고객 수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사고가 4분기 말에 발생했기에 그 영향이 지난 분기보다 이번 분기 수치에 보다 온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추세가 더 의미가 있으며 이번 분기 기초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며 개선되고 있고, 계정 재활성화와 신규 고객 증가 측면에서 고무적 추세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쿠팡의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10조5139억 원(71억76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12% 감소했고, 해당 부문 조정 에비타 역시 35% 준 3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성장률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사고 이후 일시적으로 중단된 성장 효과가 전년 대비 비교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1~3월 매출 성장률 추세는 개선되고 있으며, 연중 지속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마진 확대를 이끄는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운영 효율성 개선,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 투자, 고수익 카테고리 확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며, 연간 기준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장사업 부문(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매출은 1조9457억 원(13억2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조정 에비타 손실은 4820억 원(3억29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96% 확대됐다.

김 의장은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자동화와 AI 도입이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고객 경험 개선과 마진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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