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보험사 ‘생산적금융 속앓이’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00:00

수익·건전성 부담 속 역할 강화 주문
수익 변동성 확대…정교한 설계 시급

▲강은영 기자

▲강은영 기자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며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생산적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자금이 실제 경제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동산이나 단기 수익 중심 자산에 자금이 쏠렸다면, 인프라 구축이나 벤처·스타트업 투자, 신산업 육성 등 실물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 영역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금융이 ‘중개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성장 촉진자’로 기능해야 한다는 당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사도 생산적금융의 핵심 주체로 주목된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장기 보험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한다. 이 때문에 단기 변동성에 덜 민감한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를 장기·대체투자 확대의 주요 축으로 보고, 생산적금융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생산적금융의 취지에 공감하지만, 현재 보험사가 처해있는 여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이후 수익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대형사를 비롯해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보험손익 부담 확대와 함께 손해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지급여력비율 관리와 자본의 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건전성 규제 대응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손해율 상승과 투자 환경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보험사들은 ‘공격’보다는 ‘방어’를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안전자산이 아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요구는 보험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본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이중적 메시지 속에서, 업계로서는 방향 설정에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의 자금 운용이 갖는 특수성도 고려해 봐야 한다. 보험사의 투자 재원은 결국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비롯된다.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은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보험료 수준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둘 수밖에 없다. 생산적금융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투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게 되는 이유다.

다만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보험사들은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적인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등을 통해 혁신 기업과의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만큼, 생산적금융의 취지를 일정 부분 실천해 온 셈이다.

물론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을 외면할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는 생산적금융 확대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역할을 확대하고 강조하기에 앞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생산적금융의 정책 방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뒷받침할 실행 기반 역시 함께 설계돼야 한다. 역할을 주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간극을 좁히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책과 규제가 같은 방향을 향할 때 비로소 시장은 움직일 수 있다.

지금 보험업계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요구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설계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저질 장사치’와 ‘착취 재벌’…富는 惡인가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손가락질부터 하는 정치가 있다.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할 때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기업 전체를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다. 기업은 경제를 움직이는 동반자인가, 아니면 언제든 두들겨도(?) 되는 동네북인가.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저질 장사치”라며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이 했던 ‘재벌이 대한민국을 착취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두 사안의 맥락은 다르다. 스타벅스의 마케팅은 5·18민주화운동을 2 홍재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 “상호금융 자금으로 중금리 공급…신협·여전사 참여 건의” “업계의 10여 년 숙원이던 기관투자 연계투자의 물꼬를 튼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저축은행에 이어 농협상호금융 등 상호금융권과의 연계투자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신협과 여전사까지 연계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위에 적극 건의하겠습니다.”홍재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저축은행 연계투자로 금융회사 자금이 들어오는 길을 연 데 이어, 상호금융권으로 투자 기관을 넓히고 회원사들이 이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무까지 챙긴다는 계획이다. 홍 회장은 “금융당국은 부작용이 없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며 “저축은 3 중후장대 ‘영업익 n% 성과급’ 주장 유감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n% 성과급’ 주장이 조선소와 제철소, 전선 산업 현장까지 번졌다. 당초 이 주장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성과급을 투명하게 바꾸자ʼ는 요구에서 출발했다. 문제는 ‘영업익 n% 성과급’ 주장이 다른 업종의 특성, 이익 구조 등을 따지지 않고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데 있다.시작은 SK하이닉스였다. 이 회사 노사는 2021년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던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 대신 영업이익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이 기준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이 급증했고, 핵심 인재를 두고 글로벌 쟁탈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