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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실적 잔치에 주가는 왜 빠졌나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7 10:21

사업 구조조정 효과 톡톡…본업 수익성은 역대 최대
사라진 AI 모멘텀…성장성 의구심에 목표가 ‘줄하향’
시가배당률 0.1%대…주주들 “환원 체감 안 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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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0% 급증을 포함해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호재를 반영하지 못한 채 5만 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 광고와 사업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은 챙겼으나, 주가를 끌어올릴 ‘AI(인공지능) 한방’이 보이지 않는 데다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주주환원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실적 전망에도 싸늘한 시선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올 1분기 예상 매출은 2조99억 원, 영업이익은 179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무려 70.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에프앤가이드

카카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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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개선은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미래 핵심 축으로 낙점한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을 라인야후로 이관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매각했고, 지난 1월에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매각 작업에 나섰다. 이로써 카카오 국내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132개에서 지난해 말 94개까지 줄었다.

카카오톡 개편 효과도 반영됐다. 톡채널 및 메시지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카카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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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적 개선이 주가 재평가로 곧장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카오 주가는 현재 5만 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장중 6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AI 사업의 수익화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어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갯속 AI 수익화에 목표주가 ‘줄하향’


카카오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은 과거처럼 플랫폼 성장성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 데다, AI 사업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다양한 AI 에이전트(비서)를 내놓고 있는 와중에,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가시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를 중심으로 외부 서비스 연동을 확대한 AI 에이전트 사업은 향후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상용화 속도와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제한적인 단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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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카카오에 대해 실적 대비 저평가 논란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 부재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적은 개선되지만 성장의 가시성이 낮아지고, AI 스토리마저 약해지면 주가를 높게 볼 이유가 줄어든다.

DS투자증권은 “AI 서비스의 수익화 원년이 올해는 아닐 것”이라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만 원에서 7만5000원으로, SK증권은 8만7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삼성증권은 7만3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사업 속도가 아쉽다”며 “AI 사업의 상용화와 수익화 시점이 지연된 점이 실적 전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도 배당도 ‘찔끔’


카카오 주가 반응이 미지근한 또 다른 이유는 주주환원 강도에 대한 아쉬움이다. 회사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추진 중이나, 시창이 체감하는 수준은 높지 않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는 244만723주로 전체 주식 대비 0.6% 수준이다. 지난해 초에는 1.0%(465만2367주)를 보유 중이었으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20만2644주를 소각하면서 절반가량 줄였다.

회사는 올해 2025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늘리고, 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현재 보유 물량이 많지 않아 올해 실제 소각 규모는 약 120만주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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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소각 대상이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 과정에서 확보한 기보유 물량이라는 점이다. 본래 자사주 정책은 회사가 시장에서 직접 현금을 들여 주식을 매입하는 시점에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가 부양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미 회사가 들고 있던 창고 물량을 없애는 것은 시장에 실질적인 신규 자금 유입이나 추가적인 주식수 감소 효과를 주지 못한다.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주주가치가 희석될 여지가 남는데, 카카오는 새로 주식을 사서 없애는 대신 기존 물량을 털어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결국 현금을 써서 새로 사들인 물량이 아닐뿐더러 규모 자체가 작고 방식도 제한적이어서, 주당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주주환원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시가배당률은 2023년 0.11%, 2024년 0.18%, 2025년 0.12%로 모두 1%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 평균 약 2% 초중반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실적이 좋아진 만큼 배당이 늘어야 한다는 기대는 자연스럽지만, 실제 환원 폭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결국 자사주와 배당을 합쳐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최대 실적 예상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보다 공격적으로 집행돼야 하고, AI 사업 역시 수익화 단계로 진입해야 시장의 시선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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