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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줄이는 배민…로드러너 ‘스케줄’ 접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0 15:05

로드러너,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 폐지
배달플랫폼노조 지속 반발…연내 종료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대표이사 권오중)은 경기 오산시와 화성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라이더 애플리케이션(앱) ‘로드러너’의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스케줄 기능)을 앞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생성형AI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대표이사 권오중)은 경기 오산시와 화성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라이더 애플리케이션(앱) ‘로드러너’의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스케줄 기능)을 앞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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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의민족이 시범 운영 중인 라이더 앱 ‘로드러너’의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스케줄 기능)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폐지를 요구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올해 1월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로드러너 관련 설명회를 열면서 노조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배달플랫폼노조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현장 반발이 이어진 점을 고려, 배민이 관련 갈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러너 스케줄 기능, 무엇이 문제?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은 경기 오산시와 화성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던 로드러너의 ‘스케줄 기능’을 종료하기로 했다. 로드러너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직접 만든 라이더 배차 시스템이다.

스케줄 기능은 라이더가 사전에 자신의 근무시간대를 예약 신청하고, 해당 일정에 따라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준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도입된 기능이다.

하지만 배달플랫폼노조는 해당 기능이 사실상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9월부터 폐지를 요구해왔다.

그러다 올해 1월 우아한청년들이 로드러너 관련 설명회를 열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스케줄제는 사실상 노동조건 변경에 해당하며, 충분한 협의 없이 제도를 추진할 경우 라이더에 대한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입 확대를 전제로 한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협의 끝에 스케줄 기능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스케줄 없이 실시간 운행 기반 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케줄 기능은 연내 모두 종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스케줄 기능은 라이더의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사안”이라며 “이번 결정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조치인 만큼, 앞으로도 라이더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심 높아진 로드러너…부담 커진 배민

배민 입장에서는 로드러너 도입을 둘러싼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모회사인 DH의 배차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구조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로드러너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배민이 기존 라이더 배차 앱 ‘배민커넥트’ 대신 모회사인 DH의 배차앱 ‘로드러너’를 강제 도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배민의 로드러너 도입은 독일 본사로 향하는 수익금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로드러너를 사용하면 DH에 로열티가 발생하는데, 배민의 경우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로열티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DH에 대한 자금 이전 규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약 4127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으며, 2024년에는 약 5327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했다. 또 지난해에는 49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 총 1조4000억 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로드러너 도입이 확대될 경우, 시스템 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수천억 원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배민은 모회사와의 사업 연계 측면과 국내 규제·여론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DH가 대만 푸드판다를 그랩(Grab)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핵심 사업자인 배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구조상 본사와의 기술·시스템 연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시장에서는 노동 이슈와 규제 환경이 맞물려 있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책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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