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가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임기 만료와 사임 이후 후속 인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인적 재편이 일단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현재 LH만 남은 가운데 사장 후보 재공모가 진행돼 4월 중 임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은 부동산·주택 공급, 철도·도로·공항 등 국가 인프라 집행의 중추를 이루는 산하기관 전반을 정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정책 보폭 맞추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장의 경영 의지에 따라 ▲재무 건전성 관리 ▲사업 구조조정 ▲공공성 강화 등 민감한 과제 등 민감한 과정이 추진되는 만큼, 기관장·정부 간 정책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철도 안전·통합 과제 맡은 코레일…김태승 체제 출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제12대 사장으로 김태승 사장이 취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교통·물류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원·교통물류연구소 선임연구위원·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인하대 교수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그는 취임사에서 철도 안전 강화, 첨단 안전 투자 확대, 인공지능 도입 등 안전문화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고속철도 통합 완수와 재무 건전성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어 향후 통합 과정이 그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공적 수단인 철도 안전을 위해 첨단 안전 투자 확대,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과학적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제도와 작업환경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시 운행보다 안전 운행, 사고의 빈도보다 심각성 중시, 책임 추궁보다 원인 규명을 우선하는 안전문화를 구성원 모두가 실천, 조직 내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고속철도 통합을 조속히 완수해 사회적 편익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왕국 대표이사, 철도 통합 과제 주목
SR의 대표이사로는 정왕국 전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이 취임했다. 정 대표는 1983년 철도청 입사 이후 한국철도공사에서 비서실장·기획조정실장·경영혁신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부사장과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철도 분야 전문성을 끌어올렸다.정 대표는 취임식에서 그는 이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 체감형 서비스를 추진하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사고와 전향적인 태도로 함께 도전해 철도 통합이라는 과제를 대한민국 철도 서비스를 혁신하고 우리 직원들의 역량이 더 넓은 무대에서 발휘되는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왕국 대표이사는 ▲안전을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두는 ‘무결점 안전’ 실현 ▲고객 체감형 서비스 혁신을 통한 이용자 중심의 철도경영 실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과제로 꼽았다.
정왕국 대표이사는 “정부의 로드맵에 의한 통합 논의에만 매몰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놓치거나 일상의 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통계 핵심기관 부동산원…이헌욱 원장 취임
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 신임 원장으로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선임했다. 이 원장은 GH에서 주택·도시 개발과 지역 경제 상생 모델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GH는 정비사업 활성화와 정비사업 컨설팅 지원, 산업단지 상생펀드 조성 등 주거·정책 기반 사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서울대 공과대를 졸업한 뒤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생·공익 분야 변호사로 활동한 만큼, 국민들에게 정확한 부동산 정책 집행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통계와 시장 관리 기능을 맡는 부동산원의 신임 원장 교체로 부동산 정책의 새 틀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원장의 지역 정책 경험과 정비사업 이해도가 향후 부동산 통계·제도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부동산은 삶의 터전이자 사회 전반의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국민과 정부를 연결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택금융·보증 정책 핵심기관 HUG…최인호 사장 취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10대 사장으로 최인호 전 국회의원이 공식 취임했다. 최 사장은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20·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주택·부동산 정책 분야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최 사장은 “국민 주거 안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주택공급·주거금융 공공플랫폼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또한 전세피해 예방과 주거 약자 지원 확대 등 현장의 체감 과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의 정치권 경험은 정책 연계성과 주택 정책 실행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퍼즐 LH…사장 인선 재공모 진행
남은 최대 변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조직 개혁과 구조 개편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인선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앞서 국토부는 LH가 추천한 내부 인사 3명을 반려했다. 이후 LH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원 교체 후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LH는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시행을 통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강화됐다. 여기에 조직 개혁 의지와 대규모 부채 관리,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현안 대응 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LH 사장 자리에는 전문성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이성만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산하기관장 인선 마무리가 국토부의 정책 드라이브 본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 공급·공공임대 운영·도시정비사업 관리·인프라 사업 집행 등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조직이기 때문이다. 기관장 교체는 곧 정책 집행 기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강도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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