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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AI 공략법?”…정신아의 ‘두 마리 토끼’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05:00 최종수정 : 2026-03-03 09:33

구글과 AI글래스·TPU 협업
챗GPT, 서비스 전반에 연동
“리스크 줄이고 빠른 실행력”

▲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정신아 카카오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 ‘토끼 두 마리’ 전략이 공식화했다. 구글과는 파트너십으로 디바이스·인프라를, 오픈AI와는 B2C 서비스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중복 없는 영역 분리로 AI 전 영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전 레이어 통합’ 선언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AI 조직 재편과 생태계 통합 전략을 동시에 가속하고 있다. 독자 AI 모델 개발에 과도한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각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AI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 인프라와 사용자 접점을 그대로 유지하되, 외부 생태계 연산·모델·디바이스 기술력을 결합해 최적화한 운영 구조를 설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대표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장 효율적인 AI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함으로써 AI 전(全)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AI 조직을 ‘AI 스튜디오’ 중심으로 일원화하며 조직 구조 자체를 민첩하게 개편했다.

지난달 1일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카나나(Kanana)와 AI 스튜디오로 나뉘어 있던 AI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자신이 직접 총괄을 맡았다.

현재 카카오는 6개 하위 스튜디오를 편제해 운영 중이며,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언제든 신설·종료가 가능한 유연한 TF형 구조를 채택했다. 각 스튜디오 리더는 서비스 기획부터 출시까지 주도하는 권한을 부여받았고, 신규 AI 기능 개발·배포 주기는 1개월로 설정됐다.

이러한 행보는 AI 산업 무게중심이 ‘모델 경쟁’에서 ‘통합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카카오가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축으로 엮으려는 방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스튜디오 체제 역시 이러한 전략적 큰 틀 속에서 빠른 서비스 실험과 시장 대응을 위한 실행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구글과 ‘디바이스 AI’ 실험

정신아 대표가 최근 긴밀한 협업을 맺은 파트너는 구글이다. 카카오와 구글은 스마트 안경 형태 ‘AI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명령, 실시간 번역, 비서형 명령 기능 등을 결합해 카카오톡·지도·페이 등 주요 서비스를 확장형 디바이스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메시징·통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나리오에 맞춰 핸즈프리(hands‑free)와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온디바이스 AI가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 원활히 구동되도록 기술 연계를 추진한다. 첫 적용 대상은 자체 언어 모델 ‘카나나’를 탑재한 생성형 AI 서비스 ‘카나나 in 카카오톡’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구글 디바이스 기술력과 카카오 생활 플랫폼이 결합하는 첫 사례로, 향후 국내 웨어러블 AI 기기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구글 AI 반도체 ‘텐서 처리 장치(TPU)’를 통한 연산 파트너십이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TPU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TPU는 낮은 전력 소모와 빠른 병렬 연산이 강점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 의존도를 줄이며 비용 효율성과 탄소 절감 효과를 같이 얻을 수 있다.

정신아 대표는 “AI 인프라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GPU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칩을 최적화해 배치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이러한 선택을 통해 직접 칩 설계나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글로벌 생태계 연산 능력을 흡수해 효율적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B2B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TPU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카카오 전반 기술 경쟁력과 지속가능성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오픈AI와 손잡고 B2C 확장

카카오 또 다른 파트너 오픈AI와의 협력은 B2C AI 생태계 확장에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에 챗GPT를 기반으로 한 ‘챗GPT 포 카카오’ 기능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사용자 80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한 챗봇 기능을 넘어 카카오톡 내 AI 실험 무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픈AI 자연어 모델과 카카오 한국어 데이터, 그리고 대화형 UX가 결합하며 시너지를 낸 점이 있다. 실제 서비스 도입 이후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이 약 4분가량 늘어나는 등 새로운 트래픽 패턴이 나타났다.

정신아 대표는 “(챗GPT 포 카카오) 출시 당시 200만 명에서 현재 800만 명으로 4배 성장했다”며 “카톡 고유 사용성을 유지하면서 AI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챗GPT를 톡 캘린더, 카카오워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생성이나 대화 응대를 넘어 일정 관리·업무 지시·구매 추천 등 사용자 실제 행동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상반기 중 ‘카카오툴즈(Kakao Tools)’에 올리브영, 무신사, 더현대 등 주요 쇼핑 서비스를 추가 연동해 AI 기반 개인화 쇼핑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 서비스 통합을 통해 완성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AI 기술 내재화와 외부 파트너십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전반에서 AI 통합 수준을 꾸준히 높여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가 주도하는 AI 전략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구글과 오픈AI라는 이질적 파트너를 각각 디바이스·인프라와 소비자 AI 서비스 축으로 분리해 운영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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