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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최고경영자 10명 중 6명 “올 영업이익 5% 인공지능에 투자”[AX, 금융 대변혁의 시대]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05:00 최종수정 : 2026-03-03 15:48

AX ‘실행’ 원년인데…진행률 20% 미만이 55%
“IT조직 AX가 우선”…보안 적용은 “시기상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10명 중 6명 “올 영업이익 5% 인공지능에 투자”[AX, 금융 대변혁의 시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정선은, 전하경 기자] 한국금융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아 금융권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AX, 금융 대변혁의 시대’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64% 이상이 올해 AX를 위한 투자 규모를 이익의 5% 내외로 잡았다고 답했다.

비율로 보면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영업이익 평균을 기준으로 하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AI 활용 분야로는 ‘업무 자동화’를 선택한 CEO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AX를 실행할 부문으로는 ‘IT’가 꼽혔다.

AX 최대 장애 요소는 ‘규제’

이번 설문에는 금융지주 6곳, 은행 12곳, 보험 28곳, 증권 23곳, 자산운용 14곳, 카드 7곳, 캐피탈 10곳, 저축은행 11곳, 핀테크(페이, PG, TCB) 18곳 등 전(全) 금융업권의 총 129개 금융사 CEO가 참여했다. 금융사별로 업권 특성, 경영 전략, 조직·예산 규모 등의 차이가 있지만 ‘AX’가 업권을 망라한 금융계 전체의 화두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AX에 대한 ‘관심과 준비’의 시기는 지나갔다.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를 필두로 상당수의 금융사가 2025년을 ‘AX 원년’으로 선포했고, 2026년은 본격적인 ‘실행과 적용의 해’로 규정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제로 AX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가’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129인의 CEO 중 55% 이상이 현재 자사의 AX 진행률을 10~20%대로 평가했다. 30~40%로 응답한 비율까지 더하면 AX 진행률이 50% 미만인 곳이 82% 이상이었다. 올해 연말 AX 기대 수준에 대한 질문의 응답 비중도 30~40%대가 43.4%, 50~60%대가 27.1%로 압도적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전문 인력, 업무 특성 등 AX의 장애물이 적지 않다”며 “당국 규제와 가이드라인에 맞춰 금융사고 등의 부작용 예방을 우선하며 AX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조직이 클수록 AX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도입 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34% 이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망분리 규제 등 금융업권 특성’을 꼽았고, 투자 재원·전문 인력 부족 등에 대한 답변도 각각 15%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 특히 규제의 경우 AI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방안에 대한 문항에서도 ‘규제 합리화’를 선택한 CEO가 가장 많았다.

“업무 자동화 AX가 우선”

AX를 위해 투입 예정인 금액 규모에 대해서도 의견이 쏠렸다.

이익의 5% 미만으로 응답한 CEO 비율이 34.8%, 5% 이상 ~ 10% 미만이 29.5%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른 체질 전환, 포용 금융 강화,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에 의한 IT·보안 고도화 등으로 비용 확대가 예상되면서 AX에 할애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제한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율은 낮으나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영업이익 5% 기준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대로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며, 이익 개선에 따라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비용과 함께 어느 분야의 AX를 우선할 것인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20.6%가 내부 시스템 등 업무자동화(RPA)에 가장 먼저 AI를 도입하겠다고 답했고, ‘AI 챗봇·소비자 상담’과 ‘AI 에이전트 등 심화 분야’가 각각 16.3%·14.2%로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문항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수의 금융사가 ‘업무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가장 유용한 AI 활용법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도입에 따른 기대 효과를 묻는 질문에서도 ‘반복업무 감소 따른 생산성 향상’, ‘업무 효율성 제고, 시간 절약’을 선택한 CEO가 77%에 달했다.

내부 업무·조직 중 AX를 우선할 부문에 대해서는 영업과 전략/기획이 각각 약 11%, 심사 19.4%, 마케팅 약 10% 등 답변이 나뉘었는데, 3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부문은 ‘IT’였다. 기존 조직 구성원들의 AI 이해도가 타 부서에 비해 높고, 업무 특성상 AX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AI 활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분야인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대한 응답 비중은 4.4%로 낮았다. 금융사고 방지와 감사 역량 강화에서의 AI 활용을 묻는 질문에서도 58% 이상의 CEO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기술의 한계와 시스템 우려 등에 대한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AI 도입의 부작용에 대한 설문에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선택지도 ‘기술적 미흡, 신뢰성 리스크’(30.6%)였기 때문이다.

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문제로 꼽은 CEO도 23.6%, 해킹 위협과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선택한 CEO도 18.6%였다. 금융 소비자 보호, 보안 관련 업무를 온전히 AI에 맡기기에는 기술적 불안 요소가 많다는 의미다.

“협력보다 자체 AI 역량에 집중”

AX 진행률, 우선순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AX ‘방법’이다. 현재 다수의 금융사들이 AX 달성을 위해 핀테크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비금융사와 손잡고 있지만, 설문 결과는 사뭇 달랐다.

AX를 위한 방식을 묻는 질문에 ‘외부 제휴 확대’를 꼽은 CEO는 14.7%에 그친 반면, 68% 이상이 ‘자체 AI 역량 강화’를 선택했다. 결국 교육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조직 내부의 AI 역량을 키워야 궁극적인 AX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EO들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경영진이 아무리 AI 활용을 독려해도 결국 전사적 AX는 현업 직원들이 이뤄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에서 AX 시대에 필요한 금융권 인재의 역량을 묻는 질문에 응답 CEO의 74% 이상이 ‘데이터 문해력(Literacy)’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AI를 활용해 본인의 직무에 적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인재들이 있어야 비로소 AX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금융사 CEO는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업 직원 모두가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수단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 이것이 금융권의 AX 트렌드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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