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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말한 '마지막 기회'...HBM4 기술 주도권 탈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17:04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메모리 강자'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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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AMD의 HBM4 품질 테스트를 최종 통과해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는 오는 3월 16일(미국 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자사 AI 컨퍼런스 GTC 2026에서 HBM4를 최초로 탑재한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집중 소개할 예정인데, 이날 삼성전자 HBM4도 정식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3E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력'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HBM4에 적층되는 D램을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0㎚(나노)급 1c(6세대) D램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또 적층 최하단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에는 자사 파운드리 사업부의 4㎚ 공정을 적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재용이 말한 '마지막 기회'...HBM4 기술 주도권 탈환


작년 10월 삼성전자가 반도체대전(SEDEX)에서 공개한 HBM4 12단 동작속도는 '11Gbps 이상'이다. 국제 표준 속도인 8Gbps는 물론 엔비디아의 상향된 요구치(10~11Gbps)를 웃돈다.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수율 등 최적화에도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눈높이 높아지는 실적 기대감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10시 진행하는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보다 자세한 HBM4 관련 사항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같은날 오전 9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설명회와 거의 동 시간대에 진행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2.7%, 208.2% 늘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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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도래에 따른 D램 가격 강세 효과를 연초부터 받는 올해는 작년보다 이익이 3~4배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3개월 사이 64% 상향 조정된 수치인데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지난주 발간된 삼성전자 기업분석 보고서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미래에셋증권(125조5,000억원), 유안타증권(132조9,000억원), KB증권(145조원), 키움증권(170조원) 등이다. 가장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한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위원은 "판매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D램 106%, 낸드플래시 91%로 상향했다"며 "범용 D램 가격 급등이 HBM4 가격 협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만할 때 아니다"…지정학적 위기 강조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은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며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는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07년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했다.

실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향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이처럼 거세지는 기술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 단순히 가격 급등에 기댄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회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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