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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건설사’ SK에코플랜트, AI·주택 전략으로 미래 성장 탄탄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0 07:00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건설사’ 색을 짙게 했다. 반도체 소재와 AI 인프라를 묶어 성장 축을 세웠고, 기존 주택사업으로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면서 업계 불황 속에서도 ‘AI·주택’ 미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SK머티리얼즈 산하 4개 소재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상은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소재부터 인프라까지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4개사는 포토·식각가스·증착·금속배선·패키징 등 반도체 전 공정 소재를 만든다. OLED 증착 등 디스플레이 소재도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편입된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의 조합도 완성됐다. 소재 생산과 현장 EPC가 한 몸이 됐다.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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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수 증가한 SK에코플랜트, 대형건설사 중 유일

건설업 고용 한파 속에서 ‘인력 흐름’도 대비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건설업 종사자는 175만9000명이다. 2023년 181만명보다 5만2000명(2.8%) 줄었다. 같은 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이다. 전년 506조7000억원 대비 18조4000억원(3.8%) 감소했다.

10대 건설사도 몸집을 줄였다. 전자공시 기준 10대 건설사 임직원 수는 5만3225명에서 5만386명으로 2839명(5.3%) 감소했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3398명에서 3479명으로 81명 늘었다. 하이테크 축 인력 재배치로 영향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 인력이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증가가 아니라, 반도체·AI 중심의 미래 사업 전환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업 전반이 수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조직 차원의 실험과 조정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AI·DT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성원 이해도와 실무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의 'C.O.R.E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AI·DT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성원 이해도와 실무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의 'C.O.R.E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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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E 프로그램 통해 직원 역량 강화 중

회사 내부에선 생산 혁신을 ‘AI·DT’로 걸었다. 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 경쟁력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전사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C·O·R·E을 런칭해 회사의 전략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런칭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Change mindset(변화에 대한 열린 사고) ▲Open to AI·OI(AI·운영개선에 대한 이해) ▲Ready to be great(탁월함 지향) ▲Encourage synergy(시너지 기반 협업 강화) 등 네가지 핵심 역량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

해당 과정은 AI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한 반도체 EPC 혁신을 중심으로 1년 6개월 동안 운영된다. 회사는 학위 취득에 필요한 교육 비용 전액을 지원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반 하이테크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단순 AI교육이 아닌 OI 중심 교육도 진행되는 만큼, 직원들의 공급망 관리(SCM) 효율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또 SK에코플랜트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공정 소재 포트폴리오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반도체 이해와 AI·BIM 기반 공정 설계 사고 등 역량에 도움을 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하이테크 인프라 경험과 소재 기술을 결합해 공정별 최적 솔루션을 내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AI 기반시설 사업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핵심 축으로 삼아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PC 역량을 기반으로 고수익·저위험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했다. ‘규모’보다 ‘질’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 AI·주택 투트랙 전략으로

주택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간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내놨다. 올해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 ‘드파인 연희’로 승부수를 띄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959가구다. 일반분양은 332가구다. 견본주택은 1월 16일 문을 연다. 특별공급은 1월 19일, 1순위 청약은 1월 20일이다. 브랜드의 ‘서울 첫 적용’이라 상징성이 크다.

반도체 투자 확대는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된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P&T7(패키지&테스트)7’을 신축한다. 투자 규모는 19조원이다. 올해 4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이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 시공사로, 415만㎡ 부지에 팹 4기와 지원시설을 짓는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SK에코플랜트는 전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8조79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63억원이다.

이 가운데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4조7117억원, 영업이익은 3783억원이다. 건설부문에 해당하는 솔루션 사업과 환경사업에서 각각 286억원, 40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하이테크 부문이 전사 이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로, SK에코플랜트의 실적 중심축이 전통 건설에서 반도체·AI 인프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잇다.

결국 SK에코플랜트의 그림은 단순 건설사가 아니다. 반도체 소재·가스·EPC를 묶어 수익 구조를 단단히 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프라 축도 키운다. 주택은 서울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시험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파트너로서 설계와 시공을 넘어 필수 소재 공급과 사용 후 자원의 생애주기 관리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Infra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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