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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200조 글로벌 가스터빈시장 강자 부상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5-11-24 05:00

멕시코·인니 등 창원본사 잇단 방문
국내 개발 380MW급 美에 첫 공급
“빠른 납기 경쟁력…추가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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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대표이사 박지원)가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주요 발전시장 관계자들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찾아 가스터빈과 핵심 부품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멕시코 에너지부(SENER) 방문단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방문해 가스터빈·스팀터빈·원자력 기자재 제작 과정을 상세히 살피며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멕시코 복합화력 발전시장 진출을 주요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6일에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 자회사 PLN IP 관계자들이 창원을 찾아 가스터빈 핵심 부품인 고온부품(Hot Section Parts)과 연소기(FSFL)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원개발계획(RUPTL)에 따라 가스발전 확대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가스복합 및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 정부·공공기관 등이 이처럼 두산에너빌리티 현장 검증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산 가스터빈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2023년 7월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자체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을 상업 운전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1기, 2024년 4기를 비롯해 보령신복합·안동복합·분당열병합 현대화·함안복합·여수복합 등 총 2.5기가와트(GW) 이상 국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달 체결한 미국 수출 계약도 해외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주요 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380MW급 가스터빈

▲ 두산에너빌리티 380MW급 가스터빈

국내 개발 가스터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유지보수(O&M)는 현지 자회사 두산터보머시너리서비스(DTS)가 맡는다.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복합발전 핵심 설비로, 석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반 수준이다. 출력 조절이 빠르고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 시대 주요 전력원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에서 대형 가스터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GE 버노바, 지멘스 에너지, 미쓰비시, 안살도 에네르기아 등 5곳에 불과하다.

특히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GE·지멘스·미쓰비시 등 업체 리드타임(납기 기간)이 최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5~7년까지 늘어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획기적 ‘납기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GE·지멘스·미쓰비시 3사는 2030년 인도분까지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수요 급증과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상황이 두산에너빌리티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빅테크에 380MW급 2기를 계약했으며, 납기 일정은 2026년 말로 확정됐다”면서 “글로벌 3사 평균 리드타임이 5년에 달하는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년 내 공급이 가능하다. 납기 경쟁력을 고려하면 2026년 북미 빅테크향 대형 가스터빈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두산에너빌리티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른 납기”라며 “중동과 미국에서 LNG 복합발전 수요가 늘면서 주요 제작사 H급 대형 가스터빈 리드타임이 최대 7년까지 늘어난 반면, 두산은 1~2년 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안전성 검증 최소 조건이었던 실증운전 1만 5,000시간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충족했다”며 “미국향 가스터빈 수주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복수 빅테크와 8기 이상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연말, 내년 중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연간 약 6기 수준인 생산 능력을 내년 8기, 2028년까지 12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멕시코·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방문과 미국 수출 성과는 단순 거래를 넘어 기술 신뢰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라며 “해외 주요 발전시장과 협력을 확대해 국내 중공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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