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전망 상단을 높이고, 수급 상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에도 힘을 실었다.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은 재석의원 272명 가운데, 찬성 220명, 반대 29명, 기권 23명으로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상법 상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까지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사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토록 했다.
쟁점이 됐던 '3%룰'도 포함됐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보완해 통과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등은 리포트(7월 2일)에서 "상법 개정은 결론적으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다"며 "코스피 상승의 기세를 높일 요인이다"고 평했다.
김 연구원은 "기세는 수급으로 확인되는 바, 외국인을 위시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상법 개정이 소멸된 재료로 치부하기 보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의 전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단 3710pt(포인트) 도달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원화 강세를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며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 지지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략 리포트에서 "상법 개정안 관련 시장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일부 종목에서 과열 조짐이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은 고려할 사항이다"고 짚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국내 주식시장 공급을 얻게 할 수 있으며, 완만하지만 긍정적 방향으로 코스피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고 제시했다.
이날 통과된 법안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은 제외됐으며, 향후 공청회 등에서 조율키로 했다. 향후 입법 여부가 촉각이다.
김 연구원은 "상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세법 및 기타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상법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 시에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상법 개정 등 이슈를 바탕으로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오후3시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1.16포인트(1.43%) 상승한 793.33에 마감했다.
이날 취임 한 달의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재차 강조키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의 모두발언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그리고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