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 사진=스튜디오N
권미경 대표는 2018년 김준닫기

권미경 대표는 2006년부터 CJ ENM에서 영화 부문 투자, 마케팅, 배급 등을 담당했다. 2011년부터 2013년에는 월트디즈니코리아 마케팅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시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권미경 대표가 투자∙배급∙마케팅을 총괄한 대표작으로는 영화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아가씨’ 등이 있다.

영화 '좀비딸' 포스터와 원작 웹툰 '좀비딸'. / 사진=스튜디오N, 네이버웹툰
업계에서는 권미경 대표가 스튜디오N에서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상 포맷을 제작하며 웹툰 IP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작 웹툰 '정년이'와 드라마 '정년이' 포스터. / 사진=네이버웹툰, tvN
권미경 대표 사업 다각화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스튜디오N 2021년 별도기준 매출은 8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735억원으로 3년 사이 8배 이상 성장했다.
스튜디오N 제작편수도 2019년 ‘타인은 지옥이다’(OCN), ‘쌉니다 천리마마트’(tvN) 2편에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9편, 8편으로 증가했다.
권미경 대표가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 이뤄내면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구상한 웹툰 IP 영상화 확장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기존 웹툰∙웹소설 기반 IP 영상화가 주된 수익원이 아니었다. 네이버웹툰은 대형 OTT와 마찬가지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보니,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계열사 없이는 영상화를 통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원작 IP 판권에 대한 수익도 대부분 원작 작가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2017년작 ‘신과함께-죄와 벌’이 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스튜디오N이 설립되기 이전 작품으로, 네이버웹툰 원작 작품이지만 네이버웹툰이 직접 제작이나 공동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IP만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 8월부터 수익성 제고와 사업 확대 전략으로 직접 웹툰∙웹소설 기반 IP 영상 제작 필요성을 거론해왔다. 그리고 ‘웹툰과 영상을 잇는 가교’가 되겠다며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고 본격 수익화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과 웹소설 기반 IP 비즈니스를,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 IP 영상화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김준구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스튜디오N 등 자회사를 통한 웹툰 IP 영상화 등 IP 확장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앞서 김준구 대표는 지난해 6월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기자회견에서도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스튜디오N 등 영상화 자체 제작 IP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김준구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는 창작자 풀이 조성돼 있고 작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플랫폼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IP 다양성이 IP 비즈니스에서 네이버웹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며, 중요한 IP들을 좀 더 잘 만들기 위해 인하우스 프로덕션 즉, 스튜디오N 같은 자회사에서 IP 확장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미경 대표는 차기작으로 네이버웹툰 대표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 웹툰)이자 글로벌 히트작 ‘재혼황후’ 영상화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권미경 대표는 “센세이셔널하게 나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