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사인 종투사의 평균 NCR(연결 기준)은 1600%대다.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규제 최소 기준(100%) 대비 대체로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 지표는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한투, 미래, NH, 삼성, 메리츠, KB, 하나, 신한, 키움, 대신)의 분기보고서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3월 말 연결 기준 NCR이 2867%로, 종투사 10곳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346%P) 측면에서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올 1분기 NCR 2위는 미래에셋증권(2857%)으로, 한투를 바짝 추격했다. 3위는 KB증권(1741%), 4위는 삼성증권(1725%)이었다.
NCR의 산식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필요유지자기자본*10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우호적이라는 뜻이다.
현 NCR 지표로는 자본규모가 클 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위험자산 비중이 큰 증권업 특성 상 NCR이 높을 수록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없고,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자기자본 톱10 종투사들의 2025년 1분기 평균 연결 NCR은 1665%로 집계됐다.
NH(1652%), 신한(1457%), 하나(1366%), 메리츠·키움(1234%)의 경우, 평균 NCR에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종투사 중 공동 8위로 하위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 6월 완전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3000억원대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매입했다. 같은 해 9월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자금을 빌려준 메리츠는 올해 들어 변수 요인이 가중된 증권사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1800억원, 500억원, 2940억원씩 2025년 들어 세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 메리츠금융지주도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대신증권의 올 3월 말 연결 NCR은 514%로, 큰 격차로 종투사 중 가장 낮았다. 적정 권고치(500%)에 턱걸이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24년 10월 18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본사 사옥 매각 등 자금을 기반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부담 가운데 자회사 배당 및 재출자 등으로 실질적 자본적정성 관리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평이 있다.
아울러, 종투사 10곳 중 전년 말 대비 NCR이 감소한 증권사는 하나(-117%P), 키움(-68%P), 미래에셋(-1%P)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증권사의 NCR은 대형사 대비 확연히 열위했다. SK증권의 2025년 3월 말 연결 NCR은 202%로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다올투자증권(240%)도 200%대로 비슷했다. 최근 주요 중소형사들은 NCR 하락을 막기 위한 후순위채 조달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본건전성 재무지표 자체의 절대 수준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감독 중이다.
정부가 오는 6월에 발표하는 '부동산PF 건전성 규제방안'은 증권사의 부동산 건전성 관리 강화, 유동성 비율 확대 적용 및 개선, 종투사 NCR 개편 등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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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