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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적자 전환’ 한온시스템에 ‘해결사’ 투입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1 00:00

“당장 이익보다 향후 3년간 혁신 중요”
‘그룹 2인자’ 이수일 부회장 역할 기대

조현범 회장, ‘적자 전환’ 한온시스템에 ‘해결사’ 투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세계 2위 규모 자동차용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에 대한 실적 전망이 어둡다. 한온시스템은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자동차 종합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1월 인수한 회사인데, 업황 부진과 재무적 이슈로 발목이 잡혀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5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비록 전년 대비 66% 급감하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95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이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유가 뭘까.

전기차 캐즘과 구조조정 영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가장 큰 손실을 낸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이익 감소 요인으로 고객사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 568억원,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비용 693억원 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한온시스템 실적은 캐즘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도 크지만 무엇보다 지속되고 있는 이자비용이 골칫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몸값을 위해 무리하게 키운 탓에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이 부담한 이자비용은 2648억원이다. 영업이익의 2.8배 달하는 규모다. 조달 금리가 크게 뛴 3년 전인 2021년 800억원보다 3.3배 늘었다. 지난해 말 회사 순차입금은 3조2210억원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대부분이다. 이자율은 4.4% 수준으로, 2% 안팎에서 조달했던 2021년보다 2배 가량 치솟았다.

이같이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한온시스템은 과도한 배당 정책을 유지해 기업가치를 스스로 갉아먹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는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2022~2023년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 결과 한온시스템 배당성향은 2022년 940%, 2023년 330%에 이르렀다.

당시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가진 최대주주 사모펀드 한앤코오토홀딩스와 19.5%를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1조8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한 것을 두고 경영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은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이유로 올해 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2%를 제시했다.

아울러 올해도 이자비용이 2000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올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전부를 이자를 갚는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관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투자증권 등은 2025~2026년 한온시스템 순손실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물론 조현범 회장도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완성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는 2028년경까지 시간을 두고 조직 재정비를 실행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에서 조 회장은 “당장 영업이익을 높게 보이려는 기존 회계 정책을 청산하고 기업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향후 3년 어떻게 혁신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고강도 혁신을 위해 '믿을맨'으로 꼽는 이수일 부회장을 선택했다. 이수일 부회장은 1987년 한국타이어 공채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는 베테랑 경영인이다.

1962년생으로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입사 이후 주로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현범 회장 체제에서는 더욱 중용됐다. 지난 2018년 조현범 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조현범 회장과 기업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그룹 내 2인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온시스템에 프로액티브 컬처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적임자”라며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개선과 시너지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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