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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토종 전략 → MS 제휴’ AI 사업 시험대 [라스트 1년]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7 00:00

빠른 경영정상화 시동
인사·구조조정 논란도
올해는 성과 보여줘야

▲ 김영섭 KT 대표

▲ 김영섭 KT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김영섭닫기김영섭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지난 2023년 8월 KT에 왔다.

취임 후 장기간 이어졌던 경영 공백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하고 KT를 ‘AICT(AI 기술정보통신) 컴퍼니’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직전 몸담고 있던 LG CNS 출신 인사나 검찰 출신 인사를 등용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에게 남아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잔여 임기 동안 그가 집중적으로 추진한 AICT 컴퍼니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AX 전문가 집단’ 육성을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기존 직원들에 대한 AI 전문가 교육과 함께 AI, 클라우드 등 AX 경력 인재 수시 채용을 통해 AICT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임기 마지막 한 해를 남겨두고 그동안 추진해 온 AICT 컴퍼니 전환 노력의 성과를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의지 풀이로 보인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해 KT는 AICT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해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며 “여기에 MS와의 파트너십으로 B2B AX 사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ICT, 미디어, 네트워크분야에서도 다양한 AI 혁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은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KT에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AI 사업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생 김영섭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하며 LG와 인연을 맺었다. 39년 동안 LG그룹에서 일하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0~2006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에서 근무하며 그룹 체질 개선과 재무구조 효율화를 주도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LG CNS 대표를 맡았을 때 클라우드 매니지먼트(MSP) 사업을 확대하는 등 클라우드 회사로 성장시키며 그룹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현재 국내 그룹사 SI(시스템통합) 기업 중 LG CNS 그룹사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이유다.

김영섭 대표는 2023년 KT 신임 수장에 오른 후 신속하게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취임 당시 경영 공백 사태와 AI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만큼 강력한 리더십 구축이 필요했다.

김영섭 대표는 KT를 안정시킨 후 곧바로 비주력 사업 정리에 들어가며 체질개선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민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지니버스’, 중고폰 매입 서비스 ‘그린폰’ 등을 중단하는 등 수익성 약한 사업들을 정리했다.

이어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베트남’ 등 법인들을 청산하고 ‘KT 넥스알’, ‘KT링커스’ 등을 흡수합병하며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밖에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와 콘텐츠 자회사들을 일원화했다.

김영섭 대표 구조 개편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1조원 규모 구조조정이다. KT가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 것은 약 10년 만이었다.

KT는 지난해 11월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신규 회사인 ‘KT넷코어’와 ‘KT P&M’ 설립을 발표하고 인력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약 4500명 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이 중 2800명은 희망퇴직 형식으로 퇴사했고 나머지 1700여 명은 신규 법인으로 전출됐다.

이 때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약 1조원에 이른다.

사내에서 “강압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김영섭 대표가 나서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KT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작업”이라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영섭 대표는 KT 구조개편과 함께 AICT 전환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 9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AICT 전환에 속도를 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설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 ▲국내 수만 명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지난달 B2B AX 사업 전략 워크숍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MS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회사 안팎에서 아쉬운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양사 협력은 향후 5년간 KT가 약 320억원을 MS에 지불하고 내부 시스템 일부 전환을 비롯해 공공, 금융, 교육 등 외부 사업 확장에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KT가 이미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 ‘KT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업 시스템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본사와 자회사 간 사업 충돌과 자체 클라우드 사업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당시 KT클라우드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결국 KT와 KT클라우드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야 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김영섭 대표는 KT 취임후 2년간 매우 많은 변화를 주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며 “올해 KT는 그간 노력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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