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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말 듯’…한화 김동선의 아워홈 인수 방정식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24 15:53 최종수정 : 2025-01-24 16:12

한화 측, 아워홈 단계적 인수 방안 검토
LG계열사 물량 이탈 최소화 위한 전략
구지은 전 부회장, 매각 입장 ‘묵묵부답’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을 단계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 LG家’ 아워홈의 혈연관계에 따라 운영하는 계열사 급식 사업장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 지분 중 나머지 약 8%를 추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은 38.56%, 구미현 회장 지분은 19.28%로, 둘을 합하면 57.84%가 된다. 이 중 50%를 우선 확보하고 그 나머지 약 8%는 2년 뒤 매입하는 구조다.

업계는 한화의 단계적 매입을 두고 아워홈이 LG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급식사업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워홈 전체 계약 물량 가운데 캡티브, LG, LS, GS, LX 등 5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앞서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면 이 40% 가량에 달하는 위탁급식 물량이 경쟁사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금 부담을 그 배경으로 보기도 한다.

한화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00억~3000억 원을, 한화비전이 2500억~3000억 원을 대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을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해 2000억~3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94억 원에 불과해 그룹사와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급식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한화비전이 자금 조달을 한다는 점이다. 한화비전이 아워홈에 출자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것. 아울러 인수한다 해도 일반주주들에게 돌아갈 실익마저 없을 거란 게 공통된 시각이다.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지난 23일은 한화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아워홈 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을 요청한 시한이었다. 앞서 한화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과 함께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 지분까지 합한 동반매각을 제안했다. 하지만 매각에 반대하는 구지은 전 부회장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아워홈 매각은 지난해 7월 구미현 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본격화됐다. 아워홈 지분율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 회장 19.28%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차녀 구명진 씨 19.6%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아워홈의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인수에 호의적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약 86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게 목표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아워홈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FI 등과 손잡고, 남매의 지분을 인수해 아워홈의 경영권을 되찾아올 거란 계획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4남매는 그중 누군가 지분을 팔려고 할 때 우선적으로 해당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진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한화의 인수가 힘들어질 것이란 이야기인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쓰기는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아워홈 이사회는 장남과 장녀가 장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최근 교체됐다. 구 전 부회장이 한화의 제안에 응하고, 캘리스코를 통해 독자노선을 갈 거란 시나리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아워홈 인수 진행 상황과 관련, 한화 측은 "달리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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