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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최후 생존자' 네이버, ‘제페토’ 놓지 않는 이유는?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19 07:00

SKT ‘이프랜드’ 내년 종료…통신‧게임사 메타버스 포기 추세
최수연 대표, 블로그 등 이은 커뮤니티 서비스로 ‘메타버스’ 지목
제페토, MZ 세대 중심으로 성장…네이버, B2B 메타버스 영역 확대

네이버 '제페토' 이미지. / 사진=네이버

네이버 '제페토' 이미지. /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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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때 ICT 업계의 중요 신사업으로 떠올랐던 메타버스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마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며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은 사실상 네이버의 ‘제페토’만 남게 됐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성과 미래가치가 아직 유효한 만큼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네이버의 제페토와 함께 명맥을 유지하던 이프랜드마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국내 메타버스 사업도 끝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ICT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네이버 등이 뛰어들었으며, 넷마블, 컴투스 등 메타버스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은 게임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이용자 수 감소와 수익모델 부제로 전차 하락세에 빠졌다. 여기에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가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나 기업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도 한몫했다.

결국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들도 저마다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사업 축소에 나섰다. KT는 지난 4월, 8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각각 종료했다. 넷마블의 ‘메타버스월드’와 컴투스의 ‘컴투버스’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SK텔레콤마저 이프랜드 종료를 결정하며 사실상 네이버의 ‘제페토’만이 생존한 상황이다. 다만 네이버는 메타버스 시장이 하락세를 겪는 와중에도 제페토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오히려 반대되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공시를 통해 제페토의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대여한다고 밝히는 등 경제적 지원까지 나섰다. 올해 3년 만기로 600억원(이자 6.01%)을 먼저 대여하고, 내년 400억원(이자 5.83%)을 추가로 투입하는 형태다.

네이버가 네이버제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제트가 2020년 스노우로부터 독립한 이후 별도기준으로 2021년 188억원, 2021년 295억원, 2022년 726억원, 2023년 8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오히려 힘을 실어준 것이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 사진=네이버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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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최수연 대표는 2022년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신사업 TF와 메타버스 TF를 신설하고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을 잇는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로 키워간다는 의도였다. 최수연 대표는 당시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 본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실제 제페토는 출시 이후 Z(10~20대 초반)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로블록스’로 불리며 글로벌 누적 이용자 4억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도 글로벌 월간 이용자 2000만명 선을 유지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MZ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숏폼 서비스 ‘클립’, 게임 특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제페토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의 서비스 고도화와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젊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등 수익모델 구축도 집중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의 미래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도 네이버가 제페토를 놓지 않는 이유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1289억8000만달러(한화 약 177조8892억원)에서 2033년 2조3697달러(약 3268조290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도 38%에 이를 정도다.

네이버는 제페토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해 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 크래프톤과 메타버스 합작법인 ‘오버데어’를 설립했다. 오버데어는 게임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로 현재 동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인터렉티브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오버데어(OVERDARE)’의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버데어는 내년 글로벌 출시가 예상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제페토와 오버데어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뿐만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메타버스 시장도 공략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재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올해 말 B2B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를 출시한다. 업계에 따르면 점프는 지난 8월 기술검증(PoC)을 마무리했으며,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이 진행 중이다.

점프는 수천 명 이상 이용자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3차원(3D)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제페토와 달리 웹 서비스로 접근성이 낮고, AI 제작 지원 기능을 사용해 자연어를 입력하면 손쉽게 가상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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