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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똘똘한 한 채 '에스쁘아', 음료의 미학 '오설록'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09 16:49 최종수정 : 2024-08-09 17:23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실적 '에스쁘아·오설록' 존재감
에스쁘아 매장 한 곳으로 정리, 3년째 두자릿수 성장
오설록, 매장도 프리미엄으로…2분기 영업이익 3배↑

에스쁘아 연남점.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에스쁘아 연남점.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인 에스쁘아와 오설록이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눈길을 끈다. 에스쁘아는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달리 기존 로드숍 형태의 판매망을 일찌감치 온라인, 멀티브랜드숍(MBS)으로 전환해 성과를 냈다. 오설록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유일 식음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에스쁘아의 최근 3년간 2분기 실적을 보면 2021년 115억원에서 2022년 134억원, 2023년 150억원, 2024년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쁘아 성장률도 2022년 16.3%에서 2023년 12.6%, 2024년 15.3%로 두 자릿수 이상을 이어갔다.

에스쁘아는 지난 2015년 에뛰드에서 인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다. 에뛰드 매장 내 숍인숍으로 운영되다 자체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에스쁘아는 2017년 한때 직영점을 26개나 운영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강남, 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집중하다 보니 고정비 부담이 컸다. 에스쁘아는 현재 서울 홍대 한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에스쁘아는 대신 올리브영 등 MBS로 방향을 틀었다. 또한, 온라인몰을 론칭한 후 이커머스 비중을 높여갔다.

에스쁘아는 앞서 지난 2021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요 채널을 재정비하고, 내실 경영을 다지면서 매해 영업이익을 늘려왔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0.7% 확대된 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우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운 점도 주효했다. 에스쁘아의 성장세는 이니스프리나 에뛰드와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3년간 2분기 매출 기준 이니스프리는 2021년 879억원에서 2022년 720억원(-18.1%), 2023년 675억원(-6.2%), 2024년 585억원(-13.4%) 등 꾸준히 줄어들었다. 에뛰드는 2021년 262억원에서 2022년 271억원(+3.2%), 2023년 292억원(+7.7%)으로 성장세를 보이다 2024년 261억원(-10.3%)으로 갑자기 고꾸라졌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로드숍 중심의 판매망을 온라인으로 재편하면서 매출이 자연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매장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도 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 2022년 325개에서 2023년 237개, 2024년 224개(2분기 기준), 에뛰드는 2022년 67개에서 2023년 37개, 2024년 31개(2분기)로 3년 만에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 올리브영이 국내 MBS 시장을 장악하면서 단일 브랜드숍이 위축된 결과다. 이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온라인과 MBS로 다시 채널을 재편하는 등 실적 개선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에스쁘아가 단 한 곳의 매장만 운영하는데, 이와 무관하게 에뛰드의 매출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오설록 제주 티팩토리.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커피 아닌 녹차로" 오설록, 꾸준한 성장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유일무이한 식음 자회사 오설록도 2분기 실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설록은 국내 커피 브랜드들이 난무하는 속 한국 전통의 차로 승부를 보고 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이 제주도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하면서 출발했다. 녹차를 우리나라 고유의 차로 키워내기 위함이었다.

오설록은 이후 2005년 명동에 첫 매장을 내면서 일반 소비자들에 전통 차를 선보였다. 이는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식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첫 단추였다. 오설록은 2014년 매장을 20개나 늘리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커피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역성장을 보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오설록을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당시 시장 반응과 무관하게 오설록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오설록은 기존 매장을 재편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오설록은 전통 차를 소개해주는 티뮤지엄과 전용 매장인 티하우스, 백화점에 입점한 형태인 티샵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그중 티하우스 북촌은 1960년대 양옥을 개조해 한옥의 우아함과 현대 건축물을 동시에 담았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접목해 오설록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최근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오설록 티팩토리를 구축했다. 이곳은 대지면적 7100평, 건축면적 2200평 규모로 조성했다. 오설록 전용 녹차 재배부터 가공, 제품 출하를 한곳에 모았다. 이곳에서는 연간 646톤의 녹차를 제조할 수 있으며, 860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오설록 실적도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기준 매출이 2021년 143억원에서 2022년 178억원(+24.6%), 2023년 198억원(+10.8%), 2024년 221억원(+11.8%)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8억원) 대비 3배 이상 뛴 27억원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자회사들이 자체 매장을 줄이는 점과 달리 오설록은 매장을 그대로 끌어오고 있다.

오설록 매장 추이는 2022년 29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5개, 티샵 23개)에서 2023년 28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7개, 티샵 20개), 2024년 2분기 27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7개, 티샵 19개)이다. 오설록은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채널 다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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