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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신사업 제휴 ‘적극’ M&A ‘신중’ [2024 금융지주 수장 (3)]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2 00:00 최종수정 : 2024-01-22 10:19

‘내실-협업’ 전략…비은행 포트폴리오 재정비
비금융 제휴·투자 최우선…제2 트래블로그 찾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신사업 제휴 ‘적극’ M&A ‘신중’ [2024 금융지주 수장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갑진년 새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 위기 대응에 나선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쓸 방침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고객 중심 경영과 비은행 사업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2024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내실과 협업’을 경영 방향 키워드로 내세웠다.

튼튼하고 견고한 내실로 외부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고령화 시대에 변화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내·외부, 금융·비금융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은 2023년을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이 수면 위로 올라온 시기로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58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3조5524억원) 대비 증가율은 0.88%에 그친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97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으나 증권, 카드, 생명,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이에 그룹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12.8%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그룹 중점 추진 과제로 ‘이해관계자 금융 실천’, ‘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 ‘신영토 확장'을 정했다.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우선 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그룹이 보유한 핵심역량을 높여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올해 금융시장 환경의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본업의 핵심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을 지탱할 수 없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 자금 관리 등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핵심 경쟁 시장 내 1위를 공고화하고,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비금융 영역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기반한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개척하고, 금융 본업 강화와 지원을 위한 디지털 역량도 지속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특히 비은행 재도약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증권의 투자자 자산을 30조원가량 확대하고, 기업금융(IB) 미매각 자산은 2조원 이하로 감축시켜 재무적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캐피탈의 경우 오토론 및 중도금 대출 등 리테일 자산을 늘린다.

함 회장은 올해 전략과제 추진 과정에서 ‘협업’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했다. 내실 다지기와 함께 급변하는 환경과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 또 다른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비은행 부문 M&A를 전면에 내세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휴와 투자를 우선순위에 뒀다. 최근 비은행 성장이 정체된 시장 흐름과 지난해 KDB생명 인수 검토 철회 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성장을 우선하는 기존 전략 대신 제휴와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증권 등 핵심 계열사에서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신성장 수익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비금융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하나증권도 토큰증권 발행(STO)과 조각 투자 등 디지털 자산 영역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 선점을 노린다. 아울러 핀테크 및 AI 기업, 비금융 업체와의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함 회장은 특히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새로운 성장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하나카드가 지난해 7월 선보인 트래블로그는 출시 1년 반 만에 가입자 300만명,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마진을 남겨 수익성을 높이는 대신 혜택을 확대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작년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지난해 6월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올 10월에는 38%를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또 MZ세대와의 접점 확대 등 고객 유입 통로로 활용되며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를 쓰려면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하나머니’에 가입해야 하는데, 트래블로그 흥행 효과로 하나머니 20~30대 이용자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함 회장은 “트래블 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기반 손님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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