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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상생과 공존ʼ…글로벌·디지털 역량 강화 [2024 금융지주 수장 ①]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8 00:00 최종수정 : 2024-01-08 21:10

상생경영 최우선 과제…‘순익 5조’ 1위 유지 고심
임배디드 금융 확대…비은행 선두권 도약 목표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상생과 공존ʼ…글로벌·디지털 역량 강화 [2024 금융지주 수장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갑진년 새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 위기 대응에 나선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쓸 방침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고객 중심 경영과 비은행 사업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2024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올해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하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강화하면서 ‘상생과 공존’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한다. 핵심사업 영역 강화와 비은행 부문 등 미래 사업 확대로 수익성 제고도 꾀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3948억원) 대비 14.03% 늘어난 수치로,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22년에는 신한금융이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면서 리딩금융에 올랐으나 작년 순이익 기준 KB금융이 다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작년 11월 취임한 양 회장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 ▲주주님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4대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양 회장은 올해 ‘상생과 공존’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가 함께 커가는 ‘공동의 상생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ESG를 금융 사업 자체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지주와 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 맥락에서 상품과 서비스 판매 원칙도 고객 중심으로 재정립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대고객 상품판매 철학·원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 등에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미션을 명확히 부여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는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양 회장은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직후 “그동안 기업은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금융이 나아가야 한다”며 “재무적 가치에서 1등 금융그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 회장은 올해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 은행과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게 과제로 꼽힌다.

양 회장은 “핵심사업 영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사업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폭넓은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34.7%다. 타 금융지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수익의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 회장은 M&A 대상으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도 고려하기로 했다.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의 글로벌 성과는 경쟁 금융그룹 대비 더딘 상황이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자산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 회장은 ‘고객 연결’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KB금융은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 형태로 모듈화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양 회장은 “이제 금융은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조직 개편에서 글로벌과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전략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부문’을 지주 전담 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최 앞단에 배치해 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디지털,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 부문’도 신설했다. 디지털 부문 산하에는 DT본부와 AI본부를 둬 디지털 플랫폼, AI, 데이터 영역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되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체계와 조직을 강화했다. 디지털 부문은 생성형 AI등 신기술의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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