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장]"치킨 중량이 적다고요?"…교촌 닭 한 마리 튀겨보니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30 15:19

교촌, 소비자 대상 프로그램 '교촌1991 스쿨'
'숙성-튀김-성형-튀김-도포' 등 꼼꼼 레시피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치킨 한 마리가 식탁으로 오기까지 최소 24시간이 걸린다면? 경상북도 구미에서 시작해 올해 서른을 넘긴 교촌은 어느새 ‘연매출 5000억원, 가맹점 1375개’라는 치킨업계 선두로 자리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교촌의 비밀 레시피를 탐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이곳은 2019년 개장한 곳으로, 교촌의 예비 가맹점주를 위한 교육이나 신제품 개발 등이 진행된다. ‘교촌1991 스쿨’은 고객 경험을 위한 것으로,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이다. 예비 가맹점주나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교촌치킨의 조리와 포장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교촌은 1991년 경북 구미 송정동에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발했다. 당시 다리나 날개 부위로만 구성한 부분육을 판매해 입소문을 탔다. 일반적인 닭 한 마리 통닭구이와 차별화를 이뤘다. 또한, 114 안내 전화를 활용해 지역 마케팅을 펼쳤다. 예컨대 “통닭집 알려 주세요”하면 교촌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교촌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레시피를 개발했다. 치킨을 요리로 접근해 ‘숙성-2차 튀김-성형-도포’ 등의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교촌은 닭기름과 수분을 최대한 빼내 치킨 본연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 다만, 이 점은 교촌이 다른 경쟁사보다 치킨 중량이 적지 않느냐는 의심을 부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교촌의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게 했다. 이 레시피가 교촌을 현재 가맹점 1375개, 해외 7개국 69개 매장, 연매출 5000억원을 일구게 했기 때문이다.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실제 현장에서 치킨을 튀겨보니 닭 한 마리에 상당한 시간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촌은 우선 10호 사이즈 닭(1kg)을 최소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 숙성시킨다. 이 닭을 21개 조각으로 토막 내 튀김옷을 입힌다. 닭을 숙성시키는 이유는 경직된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빼기 위함이다. 조리 전 무게를 재보니 935g이 나왔다. 65g은 숙성을 거치면서 수분이 빠진 값이다.

이후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치킨’을 본격 조리했다. 우선 계량컵에 물을 가득 따른 후 통에 붓는다. 이후 튀김 파우더를 부어 덩어리가 뭉치지 않도록 젓는다. 튀김옷이 물처럼 묽어진 후에는 닭 부위를 이불 덮듯이 묻힌다. 튀김옷을 입히면 180도 이상으로 달궈진 뜨거운 튀김기에 최소 12분에서 최대 25분 동안 튀긴다. 이 과정에서 집게를 튀김기에 깊숙이 넣어야 화상을 입지 않는다. 또한, 치킨을 분산해서 넣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보통 타사 튀김기 온도는 150~160도이며, 튀기는 시간도 7~8분 정도 걸린다. 교촌은 고온에서 더 오래 튀기는 이유에 대해 닭기름과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킨을 튀김기 속에 넣었더니 수포가 쉴 새 없이 떠올랐다. 1차로 치킨을 튀긴 후에는 어망으로 고기를 잡듯 뜰채로 치킨을 건져 올린다. 이후 성형작업을 거치는데, 치킨 겉에 붙은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공기 구멍이 생기는데, 교촌은 이때 2차로 2분가량 추가로 튀긴다. 한 번 더 튀기는 데에도 여전히 수포가 한 움큼 올라왔다.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2차로 튀긴 후에는 교촌의 하이라이트 작업인 도포 과정을 거친다. 교촌은 이를 ‘3·3·3 법칙’이라 명명했다. 붓을 간장소스에 3cm 이상 푹 담근 후 마늘 입자가 달라붙게 한다. 다음에는 짜지 않도록 3번 털어 치킨 부위별 면당 3번씩 바른다. 붓질을 많이 할수록 치킨 양념이 깊게 파고들어 감칠맛을 자아낸다. 이처럼 치킨 마리당 총 75번 정도의 붓질을 거친다. 도포까지 마친 후 무게를 재니 중량은 935g에서 644g이 됐다. 닭기름과 수분으로 300g이나 빠진 것이다. 교촌은 튀김옷으로 중량을 높일 수 있음에도 치킨 본연의 맛과 질을 추구했다고 한다. 이렇게 매장당 하루 80여 마리의 치킨이 튀겨진다.

교촌은 닭 중량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물음에 ‘정도경영(正道經營)’으로 화답했다. 1996년 조류독감(AI)이 전국적으로 창궐할 당시 1kg 닭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권원강 회장은 타 업체처럼 500g 닭에 튀김옷을 두껍게 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500g 닭을 두 마리씩 튀겨 아예 닭과 날개로 구성된 부분육으로 판매했다.

이처럼 교촌은 닭 한 마리가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라가기까지 1시간가량 무게를 덜어낸다. 이에 소비자들은 교촌에 대해 "중량이 적다", "배송이 느리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교촌은 "치킨을 요리로 만들기까지 교촌의 레시피에는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않는 시간과 정성이 담겨있다"라며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맛의 닭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진하겠다"라고 했다.
교촌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앞으로도 '교촌1991 스쿨'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교촌은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R&D센터 '정구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 스쿨'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GTX-A 삼성역 개통 또 늦어진다…정부 안전점검 11월까지 확대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GTX-A 삼성역 시공오류 구간에 대한 정부 합동 안전점검을 11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삼성역의 연내 개통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안전성 검증 이후 보강공사와 열차 시험운행을 포함한 종합시운전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GTX-A 전 구간 완전 개통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GTX 삼성역 시공오류 구간의 안전성을 보다 면밀히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정부합동점검단 운영 기간을 오는 11월 20일까지 4개월 연장한다"고 20일 밝혔다.정부합동점검단은 지난 5월부터 현장 조사와 관계자 면담, 설계사·시공사·감리사가 제출한 자료 검토 등을 통해 안전관리 실태와 시공오 2 한국유니온제약, 이사회 전면 재편 부광약품이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이 이사회를 전면 재편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부광약품 인사로 이사진 교체가 이뤄졌다. 새로 선임된 임원은 성광현·김성수 사내이사와 임정수·민병환 사외이사 등 4인이다.성 신임 대표이사는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나와 OCI홀딩스 인사담당 최고인사책임자(CHRO) 전무를 지냈다. 부광약품에서는 유니온제약 인수기획단(TF) 부사장으로 통합 작업을 이끌어 왔다. 김성수 신임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등 국내 주요 회계법인을 거친 재무통이다. 2024년부터 부광약품 3 강남구 '이니그마빌2' 84평, 15.4억 오른 55억원에 거래 [일일 신고가]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방에서도 신축과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확산하며 전국적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청담·여의도 등 서울 핵심지 신고가서울에서는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의 신고가 거래가 두드러졌다.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아파트투미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내 가장 큰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 타입 230.69㎡(84평)으로 확인됐다. 이 타입은 지난 10일 55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15억4000만원 오른 평형 신고가를 기록했다.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Ⅱ' 타입 84.98㎡(32평)는 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