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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아직 고통받는 中이나 일본·북미·동남아선 웃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07 00:00 최종수정 : 2023-08-08 08:39

중국 의존도 축소…북미·유럽·중동 선전
2분기 흑자전환…동남아·호주 공략 확대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이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높은 중국 의존도로 타격을 받은 후 시선을 돌린 미국·유럽 등지에서 성과가 드러나자 이제는 더욱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조 30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117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는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북미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성장했다. 고객 저변을 확대 중인 일본 시장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성적표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선전 덕분이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라네즈 흥행에 힘입어 전체 20%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아시아 매출 상승 등으로 영업 적자도 축소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랜 시간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켰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중국이 한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한령(限韓令)을 내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사업이 급격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이 시장 문을 걸어잠그면서 중국 사업은 빠르게 고꾸라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에서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또한 중국 한국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2018년 64%에서 2020년 7.9% 급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0%에 달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사드 사태 이후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해결책이 필요했던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EMEA로 노선을 틀었다.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표 브랜드 설화수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를 선정하고 팝업 스토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현지에서 강도 높은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올해 북미와 EMEA 지역에서는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이 105% 증가했다. 라네즈는 첫 버추얼 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설화수는 리브랜딩 캠페인을 강화하며 인지도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EMEA 지역은 매출이 123% 증가했는데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채널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해외 채널 다양화와 리브랜딩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 외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드러나자 아모레퍼시픽은 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7월부터 새로운 경영 주기에 돌입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그 중심에는 최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에 더해 성장 잠재력이 큰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호주·캐나다 등 미주권이 포함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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