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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현대차·기아, 차세대 전기차 투자 탄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6-13 16:25

3년만에 현금성자산 11조→36조
한국·미국 전기차 신공장 프로젝트 추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SUV를 판매해 번 돈을 차세대 전기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은 전 세계 3위 전기차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월말 기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제외)이 22조3690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말 9조1140억원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조2930억원에서 14조1950억원으로 12조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부품 수급 문제로 판매량을 크지 키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고부가 차종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가져가며 기록적인 순이익을 벌었다.

올 1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가운데 SUV 비중을 52.7%, 기아는 66.1%까지 늘렸다.

양사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자동차산업 패권 향방을 결정할 전기차 분애에 대한 잇따른 대규모 투자가 눈에 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4월 경기 화성 기아 전기차공장 기공식에서 만나 '2030년 세계 3위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기간까지 전기차 31종을 내놓고 글로벌 364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보다 공격적인 전기차 목표를 내세운 기업은 미국 테슬라(2000만대)와 독일 폭스바겐그룹(450만~500만대) 정도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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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공략을 위한 해외 핵심 지역은 미국이 꼽힌다. 미국 정부는 유럽·중국에 비해 전기차 육성에 비교적 소극적이었지만, 조 바이든 체제 이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기업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면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사실상 강제하는 법안도 실행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전기차 투자만 3건 13조원에 이른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미국 조지아 인근에 전용 전기차 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을 건설하고 있다. 약 7조원을 들여 2024~2025년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공장 가동 이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IRA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돼 본격적인 미국 전기차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차그룹 3사는 배터리기업인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각각 6조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50대50인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현대차그룹 투자 규모는 각각 3조원씩 총 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합작 파트너인 SK온이 누적된 적자로 자금 압받을 받자 2조원의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현대차가 미국산 배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다.

기아 EV9.

기아 EV9.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분야에도 2030년까지 총 24조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그룹은 지난 12일 해외 자회사 유보금 59억달러(7조8000억원)를 국내 본사에 배당하는 '자본 리쇼어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3억달러 보다 4.5배 많다. 지난해 정부가 법인세 개정으로 기업 부담이 낮아지자 국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자금은 현대차 울산 전용 전기차 공장과 기아 화성 PBV(맞춤형차량) 전기차 공장 등 국내 전기차 생산 설비 신설에 쓰일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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