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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누구…김종득·김정기 2파전 유력 [임종룡號 우리금융]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15 06:00 최종수정 : 2023-03-15 17:58

'유력 후보' 박화재 전 사장, 은행 관계사 윈P&S로 이동
박경훈 전 캐피탈 대표·전상욱 전 지주 사장 등도 거론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왼쪽),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왼쪽),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 인사에 나서면서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을 이끌 차기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우리은행장으로 내부 전현직 임원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우리은행 관계사로 이동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장 인선은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 직후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절차다.

현재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다. 24일 주총 이후에는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고 사외이사진이 바뀌면서 자추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임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아 새 사외이사들과 차기 행장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우리금융 자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말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 내정자가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단행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새로 선임될 우리은행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 이익 비중의 80% 이상이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우리은행장은 계열사 CEO 중 상징성이 가장 크다. 우리금융은 이번 자추위에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했다. 외부 전문가인 김경우 대표를 CEO로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을 제외하고 14개 자회사 가운데 9개 자회사 대표가 모두 바뀐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내부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행장 후보군으로 주요 보직자를 제시하고 있다. 임 내정자도 내부 인사 선임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사장급 인사와 은행 부행장, 전현직 임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이번 경합에서 빠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관계사, 해외 법인 대표 인사를 확정하고 박 전 사장을 윈피앤에스(윈P&S) 대표로 내정했다. 윈P&S는 부동산 자산관리, 가구·인쇄, 정보 통신업 등을 하는 업체다. 1930년 설립됐으며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3대 현지법인 대표도 교체됐다. 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았던 정석영 전 부사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박종일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을, 우병권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중국우리은행 법인장을 각각 맡게 된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브랜드부문을 총괄했던 황규목 전 부사장은 W서비스네트워크 대표로, 신광춘 전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은 우리은행의 윈모기지 대표로 각각 내정됐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이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득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자금, 개인영업 등 핵심 은행 업무는 인사, 비서실, 검사 업무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전 대표는 자금부, 개인고객본부, 인사부 부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우리금융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본점영업본부장, 검사실장, 자금시장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지냈고 2020년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 대표 취임 이후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기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후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 영업기획팀 부부장 및 수석부부장, 신청담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강동강원영업본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 사업관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포함됐다. 2021년부터는 우리카드 대표를 맡았고 올해 초 우리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전략 기획, 경영기획 업무 등을 담당한 전략통이다. 1962년생인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자금부장, 본점 기업영업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 미래전략단 상무,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합병, 우리금융 지분매각,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합병 등 회사 내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2019년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 등 3곳에 이어 2020년 아주캐피탈 인수·합병(M&A)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원덕 행장, 김정기 전 대표와 함께 손 회장의 심복으로 불렸다.

이외에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이동하는 전상욱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 1966년생인 전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통계 및 리스크 관련 지식을 쌓았다. 다수의 연구실적과 전문지식을 가진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특히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굴지의 컨설팅 기관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 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업무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우리금융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말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선임돼 리스크 업무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돼 이원덕 행장, 박화재 전 사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임 내정자가 우리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영업에 강점이 있는 후보가 유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우리은행 영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는 대신 전체 조직을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 아래 각각 5개, 4개의 영업 관련 그룹을 배치했다. 또 중소기업그룹,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했다.

후보들의 출신성분도 관전 포인트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상업·한일 출신 간 파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는 상업은행 출신 인사에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손 회장과 이 행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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