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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 vs 롯데百 잠실…‘2조 전쟁’ 벌이는 1969년생 두 서울 남자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26 18:27 최종수정 : 2022-12-26 18:53

신세계 김은 “타의추종 불허…3조 시대 열것”
롯데 현종혁 “복합몰 시너지로 강남권 1등 차지”

신세계 강남 vs 롯데百 잠실…‘2조 전쟁’ 벌이는 1969년생 두 서울 남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전 세계엔 연매출 2조를 넘긴 단일 점포 백화점이 5곳 있다.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도쿄 ‘이세탄 신주쿠’, 영국 런던 ‘해러즈’ 그리고 한국에 2곳.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 2019년 연매출 2조를 돌파해 국내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했고, 이어서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내 백화점업계 1, 2위 업체인 롯데, 신세계백화점이 ‘2조 클럽’ 타이틀을 앞세워 글로벌 백화점 반열에 오른 셈.

팬데믹으로 해외 백화점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중지를 이어갈 때 한국 백화점들은 차별화 전략 돌파구로 매출을 경신했고 그 중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선두에 있다.

강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꼽히는 두 점포가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 1위 경쟁 벌이는 동갑내기 두 서울 남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유통 환경에서 매출 1,2위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이끄는 이들은 누구일까. 모두 1969년 서울 출생 남성으로 둘 다 정통 신세계맨과 롯데맨 출신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의 수장은 김은 전무다. 김 전무는 1969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인 1996년 말 ㈜신세계 본점 인사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사과 이후 마케팅, 브랜드전략담당 등을 거치며 성과를 인정받은 김 전무는 2016년 브랜드전략담당 상무보로 승진했고 2018년 시코르담당 상무로 올라섰다.

2020년부터 신세계 콘텐츠 자회사인 ㈜마인드마크의 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누수 사고로 백화점 중간 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23년 인사에서 신세계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장 전무로 승진하게 됐다.

김 전무의 행보는 올해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선진 부사장과 일부 유사하다. 김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과 강남점장을 거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전무도 이와 비슷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전무와 동갑내기인 현종혁 롯데백화점 잠실점장(전무)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다. 1995년 그룹 공채로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 입사후 본사 총무부 교육팀을 시작으로 남성스포츠, 지원담당, 매입부, EC부문 영업 MD팀장 등을 고루 거쳤다.

현 전무는 2013년 당시 만 44세의 나이로 포항점장에 부임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2015년 롯데백화점 울산점장을 맡았으며 이후 다시 본점으로 이동해 고객경험부문장을 맡았다.

올해 초 기존 잠실점장이었던 김재범 상무가 본점으로 자리를 이동하자 현 전무가 잠실점장의 자리를 맡게 됐다. 현 전무는 잠실점 성장을 인정받아 올해 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동갑내기인 김 전무와 현 전무는 1년 차로 회사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에서 경력을 쌓다 올해 동시에 전무 직함을 달았다. 비슷한 이력의 두 점장들이 앞으로 어떤 경쟁을 펼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위는 시간 문제”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1988년 11월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두 번째 점포다. 국내 최초 복합쇼핑몰로 개점과 동시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호텔 월드를 연결해 화제가 됐다. 현재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합쇼핑몰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유일의 대형 백화점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 2011년 연매출 1조를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국내 3번째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잠실점은 강남 3구라는 위치 특성에 맞춰 2014년 에비뉴엘을 오픈하며 명품 백화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유명 명품, 시계, 쥬얼리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롯데백화점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에·루·샤’ 매장을 모두 갖춘 점포가 됐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매출 1조에 도달하기까지 24년이 걸렸지만 ‘2조 클럽’ 입성은 시간을 대폭 단축해 11년 만에 이뤄냈다. 잠실점은 지난 11월 기준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 연말까지 약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2021년 전년 대비 22.1% 증가한 연매출 1조 7973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성장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올초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하며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한 효과다. 롯데월드몰을 통합 운영하게 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백화점 성장 핵심으로 꼽히는 명품 브랜드도 강화했다. 이미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 남성 전문 매장을 보강해 전문성을 높였다.

명품 사업뿐 아니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매장과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을 확충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테니스 팝업 스토어 ‘더 코트’, 벨리곰, 러버덕, 포켓몬과 같은 SNS 상에서 이슈가 된 다양한 행사에 힙입어 MZ세대 고객이 다수 유입됐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이제 업계 1위를 바라보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부임 이후 ‘강남 1등 백화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사실상 신세계 강남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 3분기 기준 롯데백화점 내년 예상 투자액은 6814억원이다. 올해 2배 수준이다. 이어 2024년에도 5808억원으로 향후 2년간 1조원이 넘는 투자가 예고돼 있다.

“따라온다고? 어림 없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00년 10월 서초구 반포동에 문을 열었다. 신세계가 1993년 강남 논현동 나산백화점을 위탁경영하는 식으로 강남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철수한 후 7년만의 강남권 재진출이었다.

‘유럽 스타일 국내 최고급 백화점’을 내걸고 오픈한 강남점은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개점 첫날 하루 47억 2000만원 매출을 올리며 자사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비슷한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가진 인근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과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서울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강남점 신관 증축 및 리뉴얼을 진행했다. 22개월간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보다 3만 1000㎡ 늘어난 8만 6500㎡로 확대했다.

대규모 리뉴얼 효과는 대단했다. 증축 및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엔 마침내 연매출 2조원 벽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초 기록이었다. ‘2조 클럽’에 올라섰지만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이어갔다. 10개월간 다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 1·2층 사이에 중층 개념 ‘메자닌’ 공간을 오픈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친 강남점은 패션, 잡화, 화장품 등 럭셔리 브랜드 카테고리 별 전문관을 가장 많이 소개하는 럭셔리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 럭셔리 화장품과 잡화 매장이 자리 잡았다. 해외 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모아 판매하는 ‘백 갤러리’도 문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메자닌 층에 신세계갤러리를 오픈해 고객들이 전시 감상과 미술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다시 한번 탈바꿈했다. 8월에는 영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해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오픈 3개월 만에 기존 영캐주얼 매장보다 30%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밀레니얼 고객 잡기에 성공했다.

이에 지난해 2조 50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올라섰다.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연매출 2조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자리에 백화점을 오픈할 계획이라 매출 추가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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